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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 #자신감 #한국사랑…'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종합)

기사입력 : 2016년04월22일 16:19

최종수정 : 2016년04월22일 17:13

조 루소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세바스찬 스탠, 크리스 에반스, 안소니 마키가 22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뉴스핌| 싱가포르=장주연 기자]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침체된 국내 극장가를 흔들 수 있을까.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조 루소 감독과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안소니 마키는 22일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싱가포르 현지 언론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과 홍콩, 대만, 뉴질랜드, 호주, 인도, 그리고 한국까지 총 12개국 15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12개국 중 유일하게 별도의 기자회견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크리스 에반스는 “여기까지 와줘서 환영하고 감사하다. 저는 특별히 한국영화 산업이 특별한 영화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참여해 본 적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이렇게 오는 것이 얼마나 의미심장한지 잘 이해하고 있다. 참여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루소 감독은 “특별히 한국 시장에 대한 존경심과 애착이 크다. 2년 동안 준비한 작품을 이 자리에서 소개해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세 번째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힘을 합쳐 전 세계를 구했던 어벤져스 멤버들이 정부의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대립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를 지지하는 찬성파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팀, 반대하는 이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팀이다. 그간 그려졌던 애국심이 강한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가 반대를, 자유로운 영혼 아이언맨이 찬성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조 루소 감독(왼쪽)과 배우 세바스찬 스탠이 22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와 관련, 루소 감독은 “이 부분은 처음부터 의도하고 기획했다. 관객의 공감을 위해서 캐릭터를 일차원적으로 가기보다는 성격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이게 억지로 이뤄지기보다 둘 모두에게 감정적 동기부여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요소가 스토리상 충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형제가 이 작품을 연출하면서 반전과 캐릭터에 심도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캡틴에게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리즈에서 캡틴은 애국심이 강한, 명령을 잘 따르는 군인이지만, 이번에는 본인이 의롭다고 생각하는 걸 제도권 밖에서 시도한다. 그 부분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 점을 재밌게 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포인트 외에도 영화는 설득력 있는 드라마와 화려한 액션, 그리고 곳곳에 녹아있는 유머 등으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루소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특별한 스토리텔링 안에 감정을 깊이 실어서 전달시키려 한다. 결국 스토리텔링과 페이소스의 깊이, 유머 감각의 균형을 잘 맞춰서 연출하려 노력한다”며 “그래서 캐스팅이 중요하다. 배우들이 잘 살려줘서 이 모든 게 입체감 있게 전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루소 감독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 안소니 마키를 포함한 히어로들은 입체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리고 이를 위해 남다른 공을 들였다. 크리스 에반스의 경우 이번 영화를 위해 태권도와 유도를 추가로 익혔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영춘권을 따로 배우는 등 개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힘들었던 점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연기를 펼친다는 것. 결코 평범하거나 쉽지 않았다.

안소니 마키는 “매우 어렵다. 집에 가서 테니스공을 보고 대화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첫날에 6~7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총으로 나는 비행기를 쏘면서 덤블링한 후 착지하라더라. 비행기도 없고 총도 가짜였다.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정말 안좋더라. 이러한 상황에서 연기하는 법을 최대한 빨리 배워야 했고 대처하기 위해서 특별히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배우 안소니 마키가 22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혀를 내두르던 안소니 마키는 사실 이날 기자회견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시작부터 “Loving Korean”을 외친 그는 가장 맞지 않은 멤버로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를 꼽으며 “스타 의식이 심하다. 물도 특정 브랜드만 마신다. 까다로워서 사이가 매우 안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또 실제로 맞붙으면 어느 팀이 이기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우리”라며 “티셔츠 터지는 거 보지 않았느냐? 나이에 차별화 두고 싶지 않은데 저희는 젊고 탄탄하다. 저희를 이길 수가 없다. 로다주가 우리 상대가 되느냐? 실제로 이들은 지금 낮잠 자다가 일어났을 시간이다. 상대가 안된다. 우리 근육 봐라. 저기는 없다. 아이언맨 근육을 본 적 있느냐? 수트 밖에 없다. 원래 싸움은 다 근육으로 이기는 거”며 유쾌한 입담을 과시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까지 안소니 마키의 활약은 빛났다. 곧잘 한국어를 말하던 그는 포토 타임이 진행되는 순간에도 통역관에게 한국어를 질문, “안녕히 가세요” “고마워요” 등 한국어 인사말을 건넸다. 이후 의기양양하게 “I'm Korean”이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 취재진의 박수도 쏟아졌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시빌위’는 오는 27일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루소 감독은 “개봉일 선정은 디즈니에서 각국의 시장 경제를 반영해 최적으로 골랐을 거다. 그리고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한다는 건) 한국 영화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감사하다. 또 여러분도 이렇게 멀리까지 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뉴스핌 Newspim] 싱가포르=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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