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거래액 2조3000억원, 향후 88조원 목표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시노펙(中石化 600028.SH)이 2조원대 규모의 SC2B(Supply Chain to Business)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파이커(易派客 EPEC)’를 지난 18일 정식 출범시켰다. 시노펙은 이파이커를 통해 업·다운스트림간 산업망, 기업간 공급망을 결합시켜 ‘인터넷+공급체인’의 새로운 산업용품 전자상거래 운영모델을 선보일 방침이다.
중국 경제매체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이파이커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시범운영에 돌입, 취급액 130억위안(약 2조3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중국 최대 산업용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셈.
이파이커의 향후 목표는 취급액 5000억위안, 시노펙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 거래액 2500억위안이다. 현재 이파이커 거래액의 90%는 시노펙 계열사가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펙 산업용품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파이커' <캡쳐=이파이커 홈페이지> |
이파이커의 전신은 지난 2000년 설립된 시노펙 전자화 조달 시스템이다. 시노펙은 매년 2,3차 산업 분야에서 자원 구매와 서비스 이용으로 평균 2000억위안 이상의 자금을 사용한다. 12.5계획기간(2011~2015년) 시노펙 그룹의 자원 구매 및 서비스 이용 총액은 8000억위안 이상에 달했다.
지난해 시노펙은 기존 전자화 조달 시스템에 인터넷·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 등 기술을 접목, 산업용품 전자상거래 이파이커를 만들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4월 상순까지 이파이커에 등록한 공급업체는 2만5647개, 구매업체와 가입자수도 각각 1615개와 9만3359명에 달한다. 취급하는 상품 수는 15만3000개에 달하며, 누적 거래액은 137억위안을 돌파, 거래액 증가폭이 월 평균 약 12억위안에 이른다.
아울러 향후 얼마간은 수익이 아닌 플랫폼 유입량에 치중하고, 추후 입찰 수수료, 금융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SC2B(Supply Chain to Business)는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된 시스템이다.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 공급업체, 제조업체, 도소매업체, 운송업체 등 관련 기업의 수요를 파악,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공급망 관련 기업이 효율적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업계 전문가는 시노펙이 석유 제품 등 자원 분야의 독점적인 우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파이커를 보다 수월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치열한 시장 경쟁은 불확실성 요인이다.
한편 이파이커는 금융 분야 영업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오는 5월 이후 허가증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노펙은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협력 파트너를 체결해 모바일 결제,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자상거래 등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