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해법 도출 다가선 테라피 시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각국 재정 지출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말 뿐인 해법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 16일 자 AF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IMF의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경기 하방 위험이 높긴 하지만 아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 <출처=블룸버그>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월 이후 시장이 다소 잠잠해지면서 스트레스 수준도 줄어들긴 했지만 수요 부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저유가 및 상품시장 약세 등 하방 위험이 만연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긍정적 태도가 없이는 어떠한 진전도 만들 수 없다"며 이번 회동을 "부정적 상황과 도전과제를 마주했던 상황에서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한 긍정적 접근 쪽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일종의 집단 테라피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발표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공동성명과 마찬가지로 IMFC는 각국이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와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지양하고 환율은 달라지는 펀더멘털에 맞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품가격 하락세와 악화되는 신용 여건으로 인해 IMF와 세계은행에 지원을 요청하는 개발도상국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도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목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IMFC 위원장은 "경계 태세(alert)이지 경보음이 울린(alarmed) 상태는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한편, IMFC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재정정책, 구조개혁의 3가지 접근법을 제시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모호한(vague)' 해법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AFP 통신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이미 마이너스 수준 또는 초저금리를 운용 중이어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상당수 정부들이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을 더 늘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