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골드만삭스가 여당이 내세웠던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이 추진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총선 결과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와 KB투자증권은 박근혜 정부가 힘을 잃으면서 양적완화 정책이 실현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전날 실시한 선거에서 여당에 대한 지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나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직접 인수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법을 개정해 시중에 돈을 공급하고,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 상환 및 상환 시기 연장을 도와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총선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KB투자증권의 김상훈 채권 전문 애널리스트 역시 "여당이 금리 인하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같은 기대를 갖게끔 했다. 그러나 총선 결과로 인해 이른바 '한국식 양적완화'가 실현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정부의 4대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노동시장 개혁과 기업 구조조정 역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야당이 노동자 보호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노동법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상당 부분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밝은 표정의 더불어 민주당 선거 지도부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