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화의 국외 거래, 환노출·비용·시간 단축 효과
[뉴스핌=한기진 기자] 중국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청산은행으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우리나라 원화가 국외에서 거래되는 첫 번째 사례로, 두 은행의 중국 내 위상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청산은행으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우리은행중국유한공사를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두 은행의 청산업무관련 조직 및 인력체계, 외환전문성, 결제안정성, 사업계획의 내
용 및 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서울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청산은행은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하고 있다.
앞으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청산은행 역할을 한다. 위안화와 원화를 일대일로 교환한다.
우리나라 원화는 국외에서는 전혀 거래되지 않았다. 기업과 개인은 모두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거래해야만 했다. 가령 ‘위안화->달러화->원화’로 교환되는 구조였다. 당연히 거래비용(환전수수료)이 높아지고 거래시간이 길어지는 불편함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중국과 한국 정부당국의 합의에 따라 중국에서 원화와 위안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청산은행이 선정되면서 원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김영배 우리은행 외환사업단 상무는 “당장 은행에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의 세계화의 첫발을 뗀 일에 우리은행이 기여하게 돼서 만족한다”면서 “우리은행은 중국에서 20여개 점포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현지 영업을 하고 있어 청산은행이라는 신뢰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교역하는 기업들도 그동안 달러로 거래함에 따른 비용과 복잡한 업무 처리, 그리고 환노출 위험을 벗어나게 돼, 전체적으로 대중국 무역관계에 큰 효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양 외환당국간 합의에 따라 오는 6월에 개설된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지만, 결제시스템과 인력 등을 최대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