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 인근 성산읍·표선면 낙찰가율 400% 웃돌아..매물 부족해 매맷값 상승 지속
[뉴스핌=이동훈 기자] 개발호재와 투자수요 유입에 따라 제주도 부동산 경매시장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약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제주제2공항, 강정크루즈항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데다 중국자본의 투자열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경매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2일 부동산업계 및 경매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 서귀포시의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327.6%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이자 전달(129.8%)보다 197%P 급등한 수치다.
대지 및 임야·전답 겸용 땅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매물 10건 중 7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320.9%다. 감정가액 3억짜리 매물이 실제론 10억원 정도에 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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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야와 전답은 낙찰가율이 각각 170.0%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각각 81.8%, 66.7%다. 단독주택은 매물 3건이 모두 낙찰됐고 126.8%의 낙찰률을 보였다. 아파트도 매물 2건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지역별로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과 인근 표선면이 뜨거웠다. 성산읍은 시장에 나온 3건 중 2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평균 406.7%. 표선면은 4개 매물이 모두 계약됐다. 낙찰가율이 411.4%에 달한다.
수도권 경매 낙찰가율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주택경기 하락에 관망세가 확산된 것. 서울지역 경매 낙찰가율은 84.1%, 경기도 70.0%, 인천 71.4% 수준이다.
제주도 땅의 낙찰가율 고공행진은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귀포시는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영어국제교육도시 등 제주도 내 대규모 개발 사업이 밀집돼 있다.
제주 신공항(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건설도 관심사다. 20125년 개항 예정인 제2공항은 약 4조10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다. 신공항이 열리면 제주도 이용객은 현재 연간(1300만명)의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조원 정도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이처럼 개발호재가 풍성하고 유동자금이 몰리고 있어 땅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목소리가 많다.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매도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소유자들이 매맷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도시기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귀포시청 주변 중앙공인 박상준 사장은 “제주도 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지자 가격을 떠나 매물만 확보해 달라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며 “중국인들의 땅 매입 규모가 커지고 있어 올해도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