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샤를리즈 테론과 에밀리 블런트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돋보이는 '헌츠맨:윈터스 워'가 13일 개봉한다.
전작으로부터 4년 만에 돌아온 '헌츠맨:윈터스 워'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대국을 완성한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과 그의 거울을 둘러싼 긴박한 싸움, 그리고 용맹한 헌츠맨들의 활약을 그린 판타지 액션이다.
세계가 사랑하는 고전 '백설공주'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이블 퀸과 아이스 퀸 자매의 운명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말하자면 전작의 스핀오프 같은 작품으로, 필드를 내달리며 칼을 휘두르던 백설공주(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활극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대신 아름답고 차가운 아이스 퀸이 등장하니 안심해도 좋다. 기대를 모은 아이스 퀸은 영국 명품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맡았다. 최근작 '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와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2015)를 통해 묵직한 액션연기를 선보였던 에밀리 블런트는 사랑에 배신 당하고 얼음 속에 자아를 가둬버린 비련의 아이스 퀸으로 변신했다.
극의 초중반부터 에밀리 블런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헌츠맨:윈터스 워'의 이야기는 이블 퀸의 거울을 차지하려는 세력 간 다툼으로 압축된다. 사랑을 믿었다가 쓴맛을 본 아이스 퀸의 더디지만 뚜렷한 심리 변화와 두 여왕의 대립 등 촘촘하게 짜여진 부가적인 이야기들도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아이스 퀸이 양성한 헌츠맨들의 스토리도 비중 있게 담겼다. 특히 전작에서 맹활약한 에릭(크리스 햄스워스)이 건재하다. '인터스텔라'(2014)와 '마션'(2015) 등 최근 SF에서 두드러지게 활약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여전사로 변신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미 4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샤를리즈 테론과 제시카 차스테인의 미모대결도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 중 하나다.
컴퓨터그래픽이 적절하게 사용된 '헌츠맨:윈터스 워'의 화면은 숱한 판타지영화 중에서도 수준급이다. 아이스 퀸이 사방을 얼음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장면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실사판을 보는 듯하다. 물론 대규모 전투신은 없지만 헌츠맨들과 이블 퀸과 맞붙는 장면에선 긴장감이 넘친다.
아쉬운 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거다' 싶은 뭔가가 없다는 것. 배우와 제작진 등 누구나 탐낼 훌륭한 흥행요소들을 쏟아부었음에도 분위기나 기세가 전작만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다만 3부작이 예고된 만큼, 이런 점들은 '헌츠맨' 마지막 작품에서 말끔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