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월 금 수입도 88% 급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열기가 꺾이는 모습이다. 일부 중앙은행이 대규모 ‘팔자’에 나선 데 따라 중앙은행의 금 거래는 13개월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와 별도로 중국과 함께 세계 양대 금 수입국인 인도의 지난달 수입 물량이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실물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던 금값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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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 2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25톤으로 전월 41톤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일부 중앙은행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낸 데 따라 지난달 중앙은행의 금 거래는 16톤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체 매수와 매도를 감안해 중앙은행이 금을 순매도한 것은 201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10톤과 11톤의 금을 매입해 지난 10여년에 걸친 공격적인 매수 움직임을 지속했다. 하지만 중국의 금 보유 확대 규모는 0.5%로 지난해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터키는 2월 금 보유량을 37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인도의 금 수입이 이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실물 수요 위축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3월 금 수입이 16메트릭 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88% 급감햇다. 이는 전월 수치에 비해서도 절반 가량에 그치는 것이다.
올들어 금값은 15% 급등했다. 연초 중국발 혼란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데 이어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에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금값을 또 한 차례 끌어올린 결과다.
금값 강세에도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IB)은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고집, 상승을 틈타 매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제임스 코디어 옵션셀러스닷컴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가 완만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다”며 “연준이 온건한 정책 의지를 시사하고 있지만 어쨌든 올해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며, 이 모든 정황이 금값을 압박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모나 감바리니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포함해 금을 사들일 이유가 적지 않다”며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의 금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