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탈사업도 수익성 저하...매출↑·영업익↓
[뉴스핌=김겨레 기자] 쿠쿠전자가 국내에서 펼치던 렌탈사업을 지난해 7월 해외로 확장한 후 해당부문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렌탈사업 해외부문은 1억5000만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8억6300만원이 발생했다. 지난 7월 말레이시아에 '쿠쿠인터내셔널'을 세운 후 3분기부터 발생한 실적이다.
지난해 렌탈사업부문 영업이익 127억원 중 국내에서 약 128억5000만원을 벌어들이고, 해외에서 1억5000만원 가량 손실을 본 것.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전기압력밥솥 등의 렌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렌탈 가입자의 90% 이상은 정수기 렌탈 고객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렌탈 특성 상 가입자 수가 늘어날수록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를 봤다"며 "아직 해외 렌탈 시작 단계라서 그렇고 곧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펼치던 렌탈사업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쿠쿠전자 렌탈사업 국내 매출액은 1513억4700만원으로 전년 1196억5600만원보다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은 128억500만원으로 전년 139억5700만원보다 감소했다.
국내외 렌탈사업을 확장하면서 마케팅 비용과 관리 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쿠쿠전자 측의 설명이다. 쿠쿠전자는 국내에서 정수기 위주로 렌탈 사업을 진행하다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비데, 제습기 등으로 품목을 확대했다.
쿠쿠전자 전체 매출액 중 렌탈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1.6%였던 렌탈부문의 비중은 매년 늘어나 2015년에는 22.8%를 기록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 렌탈사업의 중심인 정수기가 일시불 형태로 필리핀, 호주에 수출되고 있고 조만간 중국과 미국에도 수출할 계획"이라며 "이들 중 렌탈사업 구축이 가능한 국가는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