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전쟁 '제로' 정책으로 종료 후 새 국면
[뉴스핌=최유리 기자] 지난해 수수료 전쟁으로 시끄러웠던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업계가 인재 영입을 통해 2라운드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 2강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수익다각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전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은 최근 공격적으로 개발자 영입에 나섰다. 현재 50여명에 이르는 개발자에 10여명을 충원하기로 한 것. 특히 김범준 배달의민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개발자 영입을 위해 직접 발품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부터 경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새 인물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 10월 CJ그룹 마케팅총괄 부사장을 지낸 신병철 박사를 최고자문위원(CAO)으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범준 CTO와 한명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도 비슷한 시기에 배달의민족 식구가 됐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CI = 각 사 제공> |
경쟁사 요기요도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소영 커뮤니케이션전략 담당 이사를 합류시켰다. 최 이사는 네이버와 옛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주요 포털사를 거친 인물이다.
올 초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경간 거래 부문 최고운영책임자(APAC CBT COO)를 역임한 강신봉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관련 경험을 살려 요기요에서 주문 전달 등 시스템 고도화, 사업 효율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요기요는 또 커뮤니케이션 조직 내에 가맹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설 팀은 가맹 사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교육 등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배달앱 2강이 인력 보강에 나선 것은 수수료 전쟁 이후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 나란히 '수수료 제로' 정책을 꺼내든 바 있다.
배달의민족은 매출액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없앤 이후 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 '우리가게 마케팅센터'를 내놓은 것도 그 일환이다. 최근 개발자 영입 역시 빅데이터 분석 인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뒤처졌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사업자 지원 프로그램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이용자까지 확대하겠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수수료 인하로 뜨거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로 다른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조용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각 사의 전략이 성과의 차이로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