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업본부 별도 배치...'평균 수준' 도달까지 면담·교육 관리
[편집자] 이 기사는 04월 05일 오후 3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국민은행이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저성과자' 30명을 대상으로 재교육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이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재교육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공기업의 성과주의 문화 도입 바람이 시중은행의 저성과자 관리 강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은행 경영공시, 사업보고서>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저성과자 및 조직 부적응자 30명을 지역 영업본부로 발령을 내고, '역량개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직원평가에서 개선 및 변화가 필요한 직원이 대상"이라며 "실적 평가도 포함되지만, 성과 기준만으로 선별하지는 않는다. 퇴출 프로그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업 실적이 떨어지는 직원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과의 소통 및 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저성과자가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대상 30명을 전국 30개 지역영업본부에 배치하고, 이들에게 면담, 연수, 코칭 등을 통해 마케팅 기술과 업무 태토 재정립 등의 교육을 시킬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프로그램 운영 기한을 설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직원이 수행하는 업무 평균에 도달할 때까지 이들을 별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금융공기업을 필두로 강조되고 있는 성과주의 문화 도입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사용자 모임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산별 임단협 사측 안건으로 임금동결, 성과연봉제 도입, 신규직원 초임 조정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을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또, 생산성 향상이 절실한 상황이다. SC은행을 제외하면 시중은행 가운데 생산성이 최하위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충당금적립전이익기준으로 1인당 생산성은 8000만원으로 기업은행의 50%, 리딩뱅크 신한은행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민은행만은 아니다.
농협은행도 영업실적이 떨어지고 동료들 사이에서 이른바 '문제 직원'으로 평가되는 직원을(작년 연말 기준 20명)을 각 영업본부 내의 '영업추진단'에서 별도 관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에서 성과주의 도입을 두고 논란을 벌이는 사이 시중은행은 '발탁' 승진 확대와 저성과자 관리 강화로 성과주의 확산에 동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