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 “2022 카타르 월드컵 건설 노동자 인권, 생지옥” 조속한 해결 촉구.<사진= 카타르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
엠네스티 “2022 카타르 월드컵 건설 노동자 인권, 생지옥” 조속한 해결 촉구
[뉴스핌=김용석 기자]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이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보고서를 공개,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책을 촉구했다.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인권 감시 단체인 엠네스티는 50페이지에 달하는 이 보고서를 통해 이주 노동자들이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 차별 등으로 혹사 당하고 있고 카타르 정부가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 문제가 긴급하게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엠네스티는 “이것은 학대 수준이다. 학대 없이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는한가”라며 피파의 결단을 촉구했다.
카타르의 월드컵 준비는 대다수 경기장과 관련한 인프라 건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공사에서는 건설 노동자의 사망을 포함한 수천명의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가 뒷따르고 있다.
세계에서 부유한 국가중 하나가 준비하는 축구 최대의 이벤트 준비를 위해 세계 극빈국 노동자들이 카타르로 모여 들면서 이러한 논란은 계속 되어 왔다.
이에 엠네스티는 지난 1년 동안 건설 현장을 방문해 인권 실태에 대해 조사 했고 최초로 공식적인 보고서로 고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도하의 칼리파 경기장 개보수에 참여한 234명의 이주 노동자 인터뷰를 기초로 했다. 이 경기장은 에버튼, 바이에른 뮈헨, PSG 등이 지난해 겨울 훈련장으로 활용한 바 있다.
엠네스티 사무총장 살릴 셰티는 “월드컵은 선수와 팬들에게는 꿈의 장소이다. 그러나 어떤 노동자들에게는 생지옥에 불과하다. 국제축구연맹은 5년전에 이미 건설 노동자들의 인권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지만 경기장 건설에서의 인권 침해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이 무고한 사람들의 피로 지어져서는 안된다”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은 이에 대해 “인권 침해는 일부에 불과하다. 카타르 월드컵 개최 자격을 의심할 만한 사안은 아니다. 전세계적인 피파 월드컵의 인기와 지명도가 중대한 변화를 불러 오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 극빈국 노동자들은 이런 강도 높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일자리 알선 업체에 350~3000파운드에 달하는 뒷돈마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기장 건설에 참여하는 이주 노동자들은 3만6000명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