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 상승 전환, 달러화 약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통신> |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금융) 진전 상황이 전망에 대한 위험을 키웠고 경제와 금융 여건은 여전히 연준이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12월보다 덜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망에 대한 위험을 감안할 때 위원회가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 신중하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예상 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수정했다. 그러나 이후 연준 인사들이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은 이날 옐런 의장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옐런 의장은 올해 첫 7주간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가 제한적이라고 봤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표인 근원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임에도 옐런 의장은 "최근 빠른 속도의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올해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호한 가계 소비가 달러 강세의 여파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 감소를 상쇄하고 있다고 보는 옐런 의장은 "현재 실질 이자율은 제로(0) 수준에 가깝지만 경제 여건 개선으로 연준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게 되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옐런 의장은 "적절한 금리 인상 속도는 계획돼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진전 상황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경제 부양에 나설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금리가 제로로 돌아가더라도 연준은 완화책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 후 내림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부분 상승 전환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12시 29분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58.52포인트(0.33%) 오른 1만7593.91을 기록 중이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22포인트(0.40%) 상승한 2045.27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는 낙폭을 늘렸다. 같은 시각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3% 내린 95.431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