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 속 화장품에 집중…이익과 매출 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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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고광현 애경산업 사장의 콧대가 한껏 높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애경그룹 내 생활용품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고 사장의 ‘선택과 집중’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간 하락해온 영업이익을 반등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과제인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고광현 애경산업 사장. <사진=애경산업> |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459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2.9%, 247.6% 늘었다. 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8% 증가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3강 구도로 고착화 된 생활용품 시장의 성숙도를 봤을 때 이같은 실적은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하게 되면 매출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
애경산업이 이처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데는 고 사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고 사장은 1984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이후 생산관리, 건설 프로젝트팀장, 청양공장장, 사업지원·경영지원 부문장 등을 거친 정통 애경맨으로 꼽힌다. 2009년 마케팅 부문을 이끌며 2080치약, 루나 브렌드를 강화하는 등의 공을 세워 이듬해인 2010년 애경산업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생산부터 조직관리, 마케팅까지 다양한 사업부를 거친 만큼 내부 장악력도 오너 부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생활·항공부문을 맡고 있는 안용찬 부회장이 제주항공에 주력하는 동안에도 생활부문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다.
고 사장이 이 과정에 가장 주목한 부분은 원가 절감이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원가 절감을 위해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이전까지 애경산업의 판매 전략이 프로모션에 맞춰져 있다면 지난해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통한 판매에 나선 것. 애경종합기술연구소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연구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을 위한 기술 보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단순히 원가절감만 한 것은 아니다. 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화장품부문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화장품 분야의 약진을 이끌어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부문은 지난해 67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57.5% 신장했다.
애경산업은 색조 및 기초화장품 대표 브랜드 ‘루나’를 비롯해 ‘에이솔루션’, ‘포인트’, ‘에이 지투웨니스’ 등을 보유중이다. 애경산업은 올해도 이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에서 고 사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경산업이 애경그룹 내 5번째 IPO 기업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앞서 내실을 더욱 다져야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의 상장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자산가치와도 직결되는 만큼 당분간 그룹의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이같은 성장기조를 유지한다면 준비 중인 IPO에도 청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