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박'의 주인공 백대길 역의 장근석 <사진=SBS '대박'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SBS '대박'이 지상파 3사의 치열한 월화극 시청률 경쟁에서 일단 승기를 잡았다. '무사 백동수'의 권순규 작가가 극본을 담당하는 '대박'은 조선 숙종 당시 벌어진 궁중의 암투를 그린 퓨전사극이다.
28일 오후 첫회를 내보낸 '대박'은 첫 장면부터 강렬했다. 투전판의 풍운아 백대길(장근석)과 나중에 무신란을 일으키는 대역죄인 이인좌(전광렬)가 대치한 이 장면에서는 조선제일검 김체건(안길강)과 무명(지일주), 황진기(한정수)가 칼을 맞대는 서늘한 칼부림이 벌어졌다.
장근석과 전광렬의 기싸움으로 문을 연 '대박'은 이인좌가 숙종(최민수)을 좌지우지하기 위해 최무수리(윤진서)를 이용하는 장면이 주를 이뤘다.
이날 '대박'에서 숙종을 조종해야 했던 이인좌는 투전에 빠져 족보까지 팔아먹은 이문식의 아내 윤진서에 주목했다.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궁핍했던 윤진서는 왕의 여자가 될 수 있다는 이인좌의 말에 남편을 포기하고 운명에 몸을 맡긴다. 최무수리는 훗날 숙빈최씨로, 연잉군(영조)의 어머니가 된다.
![]() |
'대박' 속 조선제일검 김체건 <사진=SBS '대박' 캡처> |
가장 흥미로운 것은 권순규 작가의 2011년 작품 '무사 백동수'와 연결고리다. 조선제일검 김체건은 '무사백동수'의 절정고수였던 검선 김광택의 아비다. 참고로 '대박'에서 이인좌를 연기하는 전광렬은 '무사백동수'에선 김광택을 연기했다.
조선제일검이 '대박' 첫회부터 칼부림을 선보인 만큼 '대박'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짜릿한 액션을 자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육룡이 나르샤'의 길태미(박혁권)나 척사광(한예리) 같은 가공의 절정고수가 등장할 지 여부에 사극 마니아들의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 |
숙종(왼쪽)과 훗날 숙빈최씨의 첫 만남 <사진=SBS '대박' 캡처> |
숙종에서 영조로 넘어가는 긴박했던 시대적 흐름을 어떻게 그릴 지 역시 관심사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조선 건국과 1차 왕자의 난, 이방원의 집권까지 흥미롭게 그렸던 SBS는 '대박'에서 숙종을 권력의 화신이자 야심이 가득한 인물로 그릴 것으로 보인다. 여진구가 맡은 연잉군과 숙종의 대립, 숙빈최씨의 마음고생이 궁궐 내부의 이야기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어서 세 배우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대박'은 닐슨코리아 기준 28일 첫회에서 전국 시청률 11.8%를 찍으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10.1%, MBC '몬스터'가 7.3%로 뒤를 이었다. '대박'과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차이가 불과 1.7%p인 만큼, 앞으로 치열한 대결이 예고됐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