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리서치 등 "성공 가능성 회의적"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240억달러(약 27조8000억원)의 '통 큰' 투자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패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5일 월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영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XMC가 240억달러를 들여 중국 소유의 첫 플래시 메모리칩 공장을 허베이성 우한에 세운다고 보도했다.
그간 중국 정부나 업체가 해외 반도체 업체를 인수합병(M&A)한 사례는 있었지만 직접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XMC는 신공장의 첫 생산은 오는 2017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세 단계로 지어지며, 첫 번째 공장은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두 번째 공장은 컴퓨터 등에 쓰이는 D램칩을 생산하고, 세 번째 공장은 부품 공급업체들을 위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것인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XMC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계 선두 기업들보다 수년 늦게 시작한 데다, 메모리 칩을 만드는 데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이 또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다.
대만이 10년 넘도록 D램 생산에 수십억달러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실질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대다수 대만 업체들이 경쟁업체에 인수됐었다는 점이 반면교사라는 지적이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마크 뉴먼 매니징 디렉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XMC의 시도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XMC는 메모리 기술이 거의 없고 선두 업체들보다 몇 년은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