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된 신종자본증권형 대신.."발행 문제 없고 BIS비율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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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 내달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형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발행에 나선다. 최근 기관투자가 수요 미달로 연기했던 신종자본증권형 코코본드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24일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연기된 신종자본증권형 코코본드는 후순위채형으로 바꿔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달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일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형 코코본드를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분할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최근 4000억원 발행에 나섰다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10%도 못미치는 물량만 신청이 들어와 발행을 연기했다.
이는 도이체방크발 코코본드 이자 미지급 우려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코코본드는 채권이지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투자원금이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채권이다.
코코본드에는 후순위채형과 신종자본증권형 두 가지가 있는데, 모두 경영개선명령조치가 부과되거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원금이 상각되지만, 이자지급 제한 가능성은 신종자본증권형에만 있다. 대부분 국내 코코본드 발행이 후순위채형에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은행이 실제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자본증권 코코본드에 적용되는 이자지급제한 조건은 일부 지방은행을 제외하고는 발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후순위채형 코코본드 발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700억원, 800억원, 2500억원 규모의 만기 10년짜리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후순위채형 코코본드를 발행할 경우 기본자본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신종자본증권형 코코본드는 기타기본자본으로 잡혀 기본자본을 올리는 데 도움을 주지만, 후위채형은 보완자본으로만 분류돼 총자본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앞의 기업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은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바젤3에 맞추면 되는데 올해는 충분해 하반기나 내년에 신종자본증권형은 발행해도 된다"며 "이번 발행목적은 과거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자본인정 비율이 10% 삭감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처럼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이 아닌 경우 올해 맞춰야 하는 기본자본비율은 부과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빼면 6.625%다. 2017년은 7.25%, 2018년은 7.875%, 2019년은 8.5%다. 작년말 기업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9.36%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