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선행지표들 아직 '부정적'
[뉴스핌=이고은 기자]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인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한때 3000을 돌파한 뒤 주춤한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수가 3000을 지지선으로 삼으면서 안착할 것인지, 아니면 재차 저항선이 될 것인지 관심이 높은데, 일단 중국 경제 지표상 아직 확실한 신호는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나온다.
23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기를 앞서 파악하는 3가지 선행지표가 모두 기업 경기가 위축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 "4000개 기업 조사" 민신(民新) PMI 43.2
민신(민생신공급중소기업) PMI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3월 민신 PMI는 43.6으로 지난 2월 37.5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해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 관계자는 지난 2월의 폭락이 중국 춘제(음력 설)로 인한 왜곡이 계절 조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신PMI는 중국 민생은행이 발표하는 경기선행 지표로, 시장조사기관 마킷이 중국 PMI 속보치를 발표하지 않고 확정치만 발표하기로 결정한 이후 대안 선행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민신 PMI는 중국 본토 4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서부 연안 420개 기업만 대상으로 하는 마킷 PMI보다 조사 범위가 넓다.
민신 제조업 PMI(푸른 선), 차이신 제조업 PMI(붉은 선), 공식 제조업 PMI(검은 선) <자료=블룸버그> |
◆ "위성사진 판독" 위성제조업지수 48.2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스페이스노우가 산출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중국 위성제조업지수(SMI)의 3월 지표 역시 여전히 48.2로 경기 위축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2월 48.1보다 소폭 올랐지만 역시 기준선 50을 넘지 못했다.
위성제조업지수는 위성 사진을 이용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지표다. 기존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로 산출해 주관이 개입할 수 있지만, 위성제조업지수는 중국 전역의 6000개 산업 공장의 위성사진을 촬영한 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판독해 산출하기 때문에 객관적이다. 위성 사진에 차량 출입이나 신규 건설 등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이 포착되면 지표가 상승하는 식이다.
위성제조업지수(흰 선), MNI 기업경기실사지수(푸른 선) <자료=블룸버그> |
◆ "상하이·선전 상장 기업만" MNI 기업경기실사지수 49.9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이 발표하는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지난 2월과 동일한 49.9를 기록했다. 역시 기준선 50에 못 미친다.
뉴욕에 위치한 MNI는 상하이지수와 선전성분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달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MNI의 필립 어클로우 연구원은 "MNI 중국 기업경기실사지수가 2달 연속으로 기준선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기업 현장의 부담이 증대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보지 못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며 (기업을) 돕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다양하고 또 거대한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