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이사 선임 후 지분 추가 매입…주총·지분 매입 경쟁 변수 있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레미콘업계 1위인 유진그룹이 (주)동양을 인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오는 30일 예정된 동양의 주주총회에서 유진그룹 쪽 인사를 사내 이사로 선임한다. 동양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최소 25%까지 늘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다. 유진그룹이 짠 시나리오다.
22일 유진그룹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레미콘 사업 시너지 창출 및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동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차 목표는 유진그룹 쪽 인사를 동양 경영진에 참여시키는 것. 현재 유진그룹은 동양 이사 수 정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제안했다. 또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와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 등을 새 이사로 추천하는 이사 선임 안건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재 동양의 소액 주주를 대상으로 주총 의결권 위임장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당 등을 늘려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유인책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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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진그룹> |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유진은 동양을 정상화시키고 현재의 목표보다 더 좋은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차 관문인 주총 준비 외 유진그룹은 동양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다. 현재 10.01%인 지분을 약 두배 넘게 확보한다는 것. 소액 주주가 절대 다수인 상황에서 약 25% 지분을 확보하면 '동양을 인수했다'고 언급할 수 있다는 게 내부 분석이다. 유진그룹은 향후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하는 블록딜과 같은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정진학 사장은 "25% 전후를 가져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며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고 현금흐름(캐시플로)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유진그룹이 동양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동양 주총이 제대로 열린 것이냐와 지분 매입에 난항이 없을 것인가이다.
동양 주총은 30일로 예고돼 있다. 하지만 현 경영진에서 동양 주총을 무산시키거나 모든 의안을 부결시킬 수 있다는 게 유진그룹의 주장이다.
아울러 지분 확보도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지분 매입 경쟁 중이기 때문이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가을 동양 지분 5.67%를 획득하며 1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파인트리가 동양 지분 9.15%를 취득했다. 지난해 연말 최대 주주가 바뀐 것.
올해도 양사는 최대주주 자리를 놓고 지분 매입 경쟁 중이다. 현재 유진그룹은 10.01%, 파인트리가 9.75%를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파인트리자산운용에서 한 기업 지분은 10% 넘게 보유하는데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의 지분 매입 경쟁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