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시장 불안한 1위…동양과 시너지 효과 기대"
[뉴스핌=한태희 기자] 유진그룹이 (주)동양 경영 참여를 위해 지분을 계속 매입한다고 공언했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업총괄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정진학 총괄사장은 "9.31%에 머물던 동양의 지분도 10%를 넘기며 최대주주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최소 25%까지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0.01%를 보유 중이데 이를 두배 넘게 늘린다는 것. 정진학 사장은 "25% 전후는 가져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은 18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 호텔에서 '동양 경영 참여'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 <사진=유진그룹> |
유진그룹이 동양 지분 확보에 나선 이유는 레미콘업종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유진기업은 레미콘업계 1위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말 기준 4.14%에 불과하다.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15.2%. 레미콘 특성상 이동거리가 90분 안팎으로 제한돼기 때문에 무작정 생산시설을 늘릴 수 없다. 이에 유진기업은 수도권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반면 동양은 지방에도 사업장을 갖고 있다. 익산과 군산 등 전남권, 부산과 김해 등 경남권, 강릉 등 강원권에 생산시설이 있다. 동양의 시장 점유율은 1.6%에 불과하지만 전국에 사업장을 갖고 있는 것.
정 사장은 "레미콘업계 1위인데 아직은 불안한 1위"라며 "동양을 인수하면 국내에서 1등 자리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진그룹은 추후 동양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먹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주로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유진그룹은 오는 30일 에정인 동양의 주주총회가 정상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경영진이 주총 무산이나 모든 의결을 부결시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유진그룹은 동양 주총에서 이사 총수를 늘리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등을 사내 이사로 선임해 동양 경영 참여에 나선다는 것.
정 사장은 "이달 30일 열릴 동양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총수를 늘리고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며 "주주들이 이번 안건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