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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아니면 신파…MBC 통속극의 법칙, '가화만사성'은 따르고 '결혼계약'은 비껴가나

기사입력 : 2016년03월23일 11:01

최종수정 : 2016년03월23일 11:01

<사진=MBC>

[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주말극의 다른 듯 같은 전략이 돋보인다. 앞서 '내 딸 금사월'에서 믿고 보는 막장 전개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맛본 후, 막장 요소를 배제하지 못하는 통속극의 법칙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과 '가화만사성'은 극 초반임에도 나쁘지 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하며 순항 중이다. 그럼에도 '내 딸 금사월'의 대표적 흥행 요소인 막장성을 배제하지 못한 채 전형적인 통속극의 조건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 막장극과 달랐던 '엄마', 시청률 고심했나…'가화만사성' 쌍방 불륜·혼외자식 스토리 폭격

'가화만사성'은 훈훈한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황당한 상황이란 설정 아래 막장의 흔적을 감출 수 없었다.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건 집안에 헌신한 며느리 한미순(김지호)을 두고 주세리(윤진이)와 봉만호(장인섭)가 혼외자식을 낳아온 얘기였다.

급기야 가족은 세리와 아이의 정체를 미순에게 속이기까지 했다. 뒤늦게 진실을 안 미순은 충격에 제대로 화를 내지조차 못했다. 세리는 집 안으로 들어와 살며 밉상짓을 해 '발암 캐릭터'라는 오명까지 얻게 됐다. 미순은 세리의 편을 드는 만호에게 "나도 여자야"라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또 다른 전개의 축을 담당하는 봉해령(김소연)과 유현기(이필모)의 얘기도 만만찮다. 유현기는 과거 해령 사이의 자식을 잃은 후 어머니의 비서 이영은(이소정)과 불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사실을 안 해령은 영은과 현기에게 싸늘해졌지만 둘은 뻔뻔하게 맞섰다. 영은은 "원래대로 돌려놓는 게 그쪽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해령을 자극했고 현기는 불륜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해령에게 통보하다시피했다.

<사진=MBC 가화만사성>

게다가 현기의 불륜에 맞서는 해령의 맞불륜으로 '가화만사성'에는 이미 막장의 극치가 예고됐다. 해령은 죽은 아들을 담당했던 의사 서지건(이상우)의 배려에 마음을 여는 중. 지건은 과거 실수로 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모든 것을 잃고 허탈해하는 해령에게 이끌렸고 동정과 연민은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될 모양새다. 심지어 해령의 시모인 장경옥(서이숙)은 자신의 아들의 불륜은 아랑곳않고 며느리 해령의 불륜 꼬투리를 잡을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막 첫발을 뗀 '가화만사성'의 자극적 설정과 전개는 전작인 '엄마'와 대비되며 짙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엄마'에서 흔해빠진 설정들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불륜과 복수를 버무린 정통 막장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년 로맨스라는 멜로에 치중해 조금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가화만사성'을 후속작으로 내세운 MBC에서는 그런 '엄마'의 지지부진한 시청률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가화만사성'은 16.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출발해 2회에서 18.8%까지 시청률이 치솟았지만 최근 쌍방 불륜이 가시화되며 8회에서는 15.3%의 성적을 기록했다. 과연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환영만 받는지 다시 고심을 해봐야할 시점이다.

◆ 16부작 편성, 뜻밖의 신선함 '결혼계약'…뻔한 소재 불구 호평 '새드 엔딩' 차별화 시도?

막장 통속극의 대표작 '내 딸 금사월'의 후속작인 '결혼계약'에서 역시 뻔한 설정들이 난무한다. 주인공 한지훈(이서진)은 갑작스런 병으로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친모 오미란(이휘향) 때문에 돈이 필요한 강혜수(유이)와 '결혼계약'을 맺었다. 가족만이 이식 수술이 허용되는 법 때문이었다. 여기에 강혜수는 뇌종양 진단을 받으며 흔하디 흔한 신파극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그럼에도 '결혼계약'이 호평받는 이유가 있다면 뻔한 상황 설정을 조금은 색다르게 풀어가기 때문이다. 혜수와 지훈이 티격태격한다는 설정은 있지만, 둘은 생각보다 빠르게 서로를 동정하고 이해하게 됐다. 오미란과 지훈의 부친 한성국(김용건)이 혜수의 존재를 알게되는 시점이나 과정도 뻔한 '계약 결혼' 소재의 작품과 비교해 속도감있게 그려졌다. 50부작이나 이야기를 끌고 가야 했던 '금사월'과 달리 '결혼계약'을 16부작으로 편성한 MBC의 계산이 통한 지점이다.

<사진=MBC 결혼계약>

특히 매회 눈물을 쏟아내는 미혼모 혜수 역의 유이와 딸 은성을 연기하는 아역 신린아의 호흡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혜수는 은성을 두고 먼저 죽은 남편을 떠올리거나, 빚 때문에 어렵게 살아가는 캔디 역을 안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지훈을 연기하는 이서진은 "이서진이 이서진을 연기하는 것 같다"는 혹평에도 꽤 성공적으로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서진에게 설렌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게 그 증거다.

'결혼계약'을 본 시청자들은 "빠른 전개가 일단 마음에 든다" "같은 사건을 두고 몇회씩 질질 끌지 않아 좋다. 그런 부분에서 신선함이 느껴진다"고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마치 할리퀸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 같다"고 캐릭터와 스토리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6회까지 방영된 '결혼계약'은 주말극으로는 드물게 16부작으로 마무리된다. 이미 '계약 결혼'과 오미란, 혜수의 이식 수술도 모두 심사가 통과되며 꽤 많은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혜수가 뇌종양 증세로 쓰러지며 급속도로 가까워진 지훈과 은성의 관계도 아슬아슬해 보이기 시작했다. 덕분일까. 18.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은 현재 20.6%까지 오르며 방영 내내 동시간대 1위를 유지 중이다.

이쯤되면 MBC 통속극의 법칙을 약간은 벗어난 '결혼계약'이 과연 '새드엔딩'을 택할 지도 주목된다. 방영 내내 막장과 복수가 아무리 판을 쳐도 끼워넣기식 '해피엔딩'을 그려온 주말극의 특성을 비껴갈 수 있을까. 이 부분이 많은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하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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