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교수 ‘UN OpenGIS 이니셔티브’(UNOGeo) 공동의장 선출
[뉴스핌=김승현 기자] 국제연합(UN) 산하 개방형 공간정보기술정책 기구를 우리나라가 이끈다.
21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이기준 부산대학교 교수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브린디시 UN 글로벌 서비스센터에서 열린 ‘UN OpenGIS 이니셔티브(UNOGeo, 우노지오) 워크숍에서 미국 국방부 후안 우르타도(Juan A. Hurtado) 기술고문과 공동의장으로 선출됐다.
이기준 교수는 국토연구원 오픈소스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사업 추진단(단장:강혜경 국토연구원 박사)의 주관기관장이다.
UNOGeo 회의모습 (UNGSC, 이탈리아) <사진=국토연구원> |
유엔은 지난 10일 개방형 공간정보기술정책을 주도하기 위해 우노지오를 결성했다. 개방형 공간정보기술은 소스코드가 공개돼 누구나 디지털 지도를 개발해 구축‧관리‧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유엔과 미국, 독일, 한국을 포함한 10개국, 23개 기관, 4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 국방부를 비롯하여 노르웨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국방부 대표자와 유엔의 여러 부서가 함께 했다.
한국과 미국은 우노지오 공동의장국으로 향후 유엔 평화유지업무에 개방형 공간정보기술 도입하는 방향을 주도한다. 미 국방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에도 한국이 공동의장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국토연구원과 유엔 간에 사전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6월 국토연구원은 유엔 공간정보국(UN Geographic Information Section)과 기술협력 파트너를 맺고, 유엔 평화유지군 업무에 필요한 오픈소스 기반 공간정보기술을 제공키로 했다. 국토연구원과 유엔이 공간정보 분야 협력을 시작한 이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유엔에 오픈소스 공간정보기술 협력을 제안했다.
국토연구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오픈소스 공간정보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사업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우노지오는 총 3종의 시범 사업 추진을 결의했다. 미국은 1종(2차원 지오포털), 한국은 2종(현장지도 검수‧제작, 공간분석)의 시범사업에 개방형 공간정보기술을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연구 성과를 현장 검증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엔 평화유지군 업무는 미국, 독일, 스리랑카, 노르웨이 등 여러 국가 국방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상용 공간정보기술을 사용하는 협력국가로 기술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국토연구원의 설명이다.
강혜경 연구단장은 “UN과 같은 해외수요처에게 연구 성과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해외 협력파트너와의 신뢰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R&D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