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어른들이 만든 부조리한 세상, 청춘은 없다 '글로리데이'

기사입력 : 2016년03월23일 07:57

최종수정 : 2016년03월23일 07:57

[뉴스핌=장주연 기자]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친구 용비(지수),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입대를 앞둔 상우(김준열·엑소 수호)의 배웅을 위해 오랜만에 여행을 떠난다. 모처럼 일상에 벗어난 이들은 어른이 된 설렘에 한껏 들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우연히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리고 순식간에 네 명은 사건의 주범이 된다. 무심한 어른들은 그저 진실보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세상에는 친구보다 지킬 것이 더 많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날을 뜻하는 영화 ‘글로리데이(Glory day)’의 영어 제목은 ‘원 웨이 트립(One way trip)’이다. 번역하자면 돌아올 수 없는 여행. 두 제목이 주는 인상이 상이한데 영화의 내용에 근접한 건 후자다. 순수하고 정의로운 청춘이 아닌 그들의 진심이 만든 비극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이다.

밝고 희망적인 영화가 아니니 이상적인 청춘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어쩌다 웃다가도 이내 웃음이 거둬지는 것도, 간혹 지어지는 그 웃음 끝에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정열 감독이 그린 청춘 영화 속 그것은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다. ‘글로리데이’ 속 청춘은 패기와 용기 대신 후회와 좌절, 그리고 무력함으로 가득찬 존재다.

당연히 이 청춘들을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얻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다만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세상을 깨부수지 못하고 그들을 닮은 어른이 돼가는 이들을 통해 관객은 청춘의 오늘과, 청춘의 미래를 짓밟아 버린 어른과 사회에 책임을 묻게 되고 나아가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그러니 아이러니하게도 또 다른 의미에서는 더 없이 희망적인 작품이다.

예기치 못한 지수의 폭발적인 에너지나 그간 본 적 없던 류준열의 또 다른 모습은 ‘글로리데이’의 백미다. 라이징 스타에서 대세가 된 이들 배우는 초반부 꿨던 희망이 좌절과 낙담으로 바뀌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죄책감, 분노, 배신감 등 어떤 감정 표현도 억지스럽지 않다. 다만 높아진 기대치를 또 한 번 충족시킨, 기대 이상의 배우가 있는가 하면 기대 이하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이도 있다. 물론 티켓 파워는 연기력과 상반될 테니 판단은 관객 몫이다.

덧붙이자면 ‘글로리데이’는 슬로우 모션으로 그린 동해안 해변을 달리는 네 친구의 모습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똑같이 삽입했는데 여운이 꽤 강하다. 사건을 급격하게 마무리 짓는 감은 있지만, 이 마지막이 모든 아쉬움을 대신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엣나인필름> 페이스북 바로가기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