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홍콩의 세계적인 부호 리자청(李嘉誠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이 “중국 부동산 에 거품은 없다”고 말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작년 ‘셀 차이나’ 행보로 ‘먹튀’ 비난까지 받았던 그는 언제든지 중국 부동산을 사도 좋다고 말해 중국 위안화 자산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리자청 청쿵그룹 회장 <사진=바이두> |
17일 청쿵그룹 실적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리자청 회장은 이런 내용을 위주로 중국 부동산에 대해 뜻밖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지원 정책으로 거래량이 늘었을 뿐, 1선도시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면서 “선전(深圳)역시 일부 지역만 가격만 상승한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리 회장은 “지금까지 중국 본토 부동산 비중을 줄인 적이 한번도 없다. 청쿵그룹은 중국 부동산 1250만m²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들도) 주택 할부금만 부담하고 살 수 있다면 언제든지 주택을 구입해도 좋다. 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을 이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발언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선도시 부동산 가격은 2~30%이상 올랐고, 선전 일부 지역은 70%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정부도 부동산 계약금 대출 규정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자청은 2014년부터 중국과 홍콩 부동산을 처분하고 현금 확보에 주력했으며, 대신 영국 네덜란드 등에 투자를 늘려왔다. 이런 투자 스탠스로 볼 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그의 발언에 ‘다른 의도’가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작년 상장기업 재편과 부동산 처분을 통해 중화권 자본 철수를 진행하면서 ‘먹튀’라는 비난까지 받았던 그가 친중국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자청 회장은 “중국 본토의 지원이 없었다면 홍콩 항셍지수는 절반으로 떨어져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