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뉴스핌=김기락 기자]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18일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자동차는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electric)’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기차인 SM3 Z.E.의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 보다 2배로 상향하며 전기차 격전을 알렸다.
또 오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전기차는 ‘현실’인 만큼, 각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개발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요구됐다. 이번 전기차엑스포는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열리며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제주도 등이 공동 주최하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 아이오닉 일렉트릭 보조금 받으면 2000만~2500만원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두 번째 차량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1월 출시한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은 두 번째 차량으로, 100% 순수 전기차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장 큰 특징은 주행 가능 거리다. 전기차의 필수인 충전 후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180km를 확보했다. 충전 시간은 급속 충전 시 24분(100kW 급속충전기 기준), 완속 충전 시 4시간 25분이다.
이와 함께 최고출력 88kW(120ps), 최대토크 295N(30Kgfm) 모터를 적용한 동급 최고 수준의 농력 성능을 확보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 4일 마감된 제주 1차 전기차 민간 공모 접수 결과, 전체 신청 차량의 65%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2차 공모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청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곽진 현대차 부사장(국내영업본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은 전체 산업 수요 대비 0.2% 수준으로 미미한 태동기 단계지만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보급 물량 8000대 가운데 50% 이상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현대차> |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가격은 주력 트림인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이다. 올해 진행 중인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민간 공모에서의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으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실제 구입 가격은 2000만~2500만원으로 낮아진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비롯해 아이오닉 일렉트릭, 연내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통해 국내외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차는 SM3 Z.E.를 제주도에 1000대 등 올해 총 2000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또 르노의 2인승 전기차인 ‘트위지’를 연내 도입할 방침이다.
트위지는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국토교통부가 ‘자동차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등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올해 시범운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가 가능해질 경우,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영업본부장)은 “트위지는 배달용 및 카쉐어링 뿐만 아니라, 관광지와 정부 청사 등에서도 이동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며 “유관부처와 적극 협력해 올해 트위지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 트위지<사진=르노삼성차> |
◆ “국가 경쟁력은 기업 경쟁력…전기차 확대 위한 정책 필요”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양웅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신기술과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앞으로도 국가 경쟁력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양 부회장은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자동차 강국이 됐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경쟁력은 기업의 경쟁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업의 경쟁력은 최고의 기술력에 달려있다”며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에 힘을 쏟아 국가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 선보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해선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기욤 베르티에 르노 EV 총괄 대표이사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기차 충전소의 설치, 인센티브와 같은 재정적 지원, 성능 좋은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것은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보다 10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는 전기차 비중이 20%나 되는데, 정부 보조금 외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비 등이 무료이기 때문”이라며 전기차 확대를 위한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 양웅철 부회장<사진=김기락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