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양진영 기자] 올 초 엑소 백현과 미쓰에이 수지의 듀엣으로 시작된 SM의 콜라보 전략이 상반기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업계 선도 주지안 SM의 한층 유연해진 외부 협업에 업계에선 긍정적인 의견과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3월 첫째주 가온 주간 디지털 차트에서 지민과 시우민의 '야 하고 싶어'가 5위로, 뒤이어 에릭남과 웬디의 '봄인가 봐'가 10위로 진입했다. 1월 초에 음원 돌풍을 일으켰던 수지, 백현의 'DREAM'도 주간 19위로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샤이니 종현이나 소녀시대 태연 등 솔로 앨범에 국한됐던 외부 아티스트 피처링에 한층 관대해진 SM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올해 새로이 론칭한 1주1음원 프로젝트 'STATION'의 영향으로도 풀이된다.
◆ SM과 JYP-FNC, YG까지 대형사들 '윈윈 콜라보'…피처링 넘어 곡 선물까지 '전방위 협업'
수지와 백현의 'DREAM'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SM-JYP의 간판 남녀 아이돌이 듀엣으로 나서 업계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1월 초 음원 차트에서 2주 넘게 정상을 유지하며 사랑받았다.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를 주로 선보여온 수지와 백현의 보컬과 새로운 매력을 어필한 것은 물론, 솔로나 팀 음반과는 다른 장르를 훌륭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3월 초 공개한 AOA 지민과 엑소 시우민의 신곡 ‘야 하고 싶어’는 파격적인 제목만큼이나 예상치 못한 멤버 조합으로 음악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곡은 사랑에 빠진 10대, 20대가 공감할 만한 경쾌한 템포의 러브송으로 지민의 하이톤 래핑에 시우민의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보컬이 하모니를 이룬 사랑스러운 곡이다. 발매 당시 멜론, 지니 등 음원차트 1위에 올랐으며 가수 시우민의 첫 엑소 외부 활동이라는 점도 한껏 관심을 끌어올렸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
특히 그간 자신의 솔로 앨범과 아이유, 샤이니의 곡을 썼던 종현은 YG 이하이의 곡 작업에도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아티스트간 음악적 교류가 피처링, 듀엣으로 국한되지 않고 작곡, 작사 등 프로듀싱 전반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이 보인다.
이하이는 종현이 쓴 곡 '한숨'에 대해 "종현 선배의 곡인지 모르고 들었지만 단번에 위로되는 느낌을 받았고, 듣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다"고 감상을 말했다. 실제로 종현 특유의 감성에 맞게 이하이는 평소의 짙은 느낌보다 청아한 보컬로 '한숨'만의 개성을 살렸고, 종현과 완벽한 음악적 호흡을 이뤄냈다.
◆ 새 전략 'STATION', SM 아티스트와 외부 뮤지션 소통 창구 넘어 '음원 주도권' 넘겨 받을까
SM의 달라진 협업 태도와 함께, 태연과 디오가 스타트를 장식한 음원 프로젝트 STATION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당초 목요일마다 곡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디오 이후 금요일 발매로 변경됐다. 아직 완전히 서비스가 자리잡지 않아 매주 곡을 만나기는 어렵지만, 태연의 ‘Rain’, 유영진과 디오의 ‘Tell Me(What Is Love)’, 에릭남과 웬디의 ‘봄인가 봐(Spring Love)’, 윤아의 ‘덕수궁 돌담길의 봄’ 등 색다른 시도는 확실히 SM답지 않지만 더없이 새롭게 느껴진다.
지난 4일 0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레드벨벳 웬디와 에릭남의 듀엣곡 ‘봄인가 봐(Spring Love)’는 친구 사이에 스며든 설레는 감정을 웬디의 사랑스러운 보컬과 에릭남의 달콤한 목소리로 풋풋하게 그려낸 봄 분위기의 노래로 2주째를 맞은 현재도 멜론 실시간 차트 15위권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수 외적 활동으로 더 인기를 끈 에릭남과 레드벨벳 메인보컬 웬디의 목소리가 봄 시즌송에서 시너지를 냈고 좋은 결과를 냈다.
<사진='덕수궁 돌감길의 봄' 뮤직비디오> |
'STATION'은 소녀시대 내에서 보컬보다 센터, 댄스, 비주얼을 담당했던 윤아의 솔로 기회도 만날 수 있게 했다. 십센치가 피처링에 참여한 '덕수궁 돌담길의 봄'에서 윤아는 그간 숨겨져있던 보컬을 마음껏 뽐냈다. 사랑스러운 윤아의 보컬과 십센치 권정렬의 달콤하면서도 약간은 끈적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꽤 독특한 조합을 만들어냈다. SM 아티스트와 인기(?) 인디의 호흡이라는 점 외에도 윤아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곡이다.
그리고 최근 샤이니 종현은 헤리티지와 함께 한 음원 발표 계획을 알렸다. ‘STATION’의 새로운 주자 혼성 보컬 그룹 헤리티지과 종현은 호흡을 맞춘 신곡 ‘한마디(Your Voice)’는 오는 18일 공개한다. ‘한마디(Your Voice)’는 어쿠스틱한 미디움 팝 장르의 곡으로, 가사에는 솔직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마음 깊이 위로가 되는 친구의 소중함을 담았으며, 헤리티지와 종현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 가창을 모두 함께 했다. 헤리티지는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및 편곡 능력을 겸비했으며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로 사랑받아온 그룹. 종현 역시 뛰어난 자작곡 능력을 선보여 온 바 있어 두 아티스트 간 깊은 교감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M의 전방위적 음원 전략과 유연한 피처링 태도는 STATION으로 가장 잘 설명된다. SM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 프로듀서, 작곡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대 브랜드로서 콜라보레이션과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세련된 음악을 선보여온 SM의 변화가 반갑다. 다양한 아이돌 멤버들의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음악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 충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SM 소속 아티스트의 장점인 음반 성적 외에도 음원 차트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올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깊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