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이 종영 후에도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며 '용두사미'의 굴욕을 씻어내지 못했다. <사진=CJ E&M> |
[뉴스핌=이지은 기자] ‘치즈인더트랩’이 종영 후에도 끊임없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분량 문제로 시작해 OST까지 논란에 휘말리면서 용두사미란 굴욕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tvN ‘치즈인더트랩’의 마지막 OST 음원과 음반이 동시에 발매됐다. 해당 앨범에는 드라마 방영 중 공개된 OST Part 1~8 중 연주곡을 제외한 인디 아티스트들의 가창 20곡이 수록됐다.
특히 음반에는 드라마에서 ‘남주실종’으로 피해(?)를 본 박해진의 스페셜 미공개 스틸샷이 들어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박해진과 더불어 주연배우들의 포스터 이미지로 제작된 포토카드와 극중 유정(박해진)이 홍설(김고은)에게 선물한 개털 사자인형 핸드폰 고리가 포함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옛말 그대로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은 없었다. 화려한 겉치레 홍보와 달리 박해진의 사진을 기대하고 구입한 팬들에게 이번 스페셜 에디션 OST 앨범이 분노와 실망으로 다가왔다. 박해진은 다양한 모습이 담긴 다른 연기자들과 달리 앨범 커버와 CD표면에만 등장했기 때문이다.
CJ E&M 측은 “현장에서 촬영한 스틸이나 메이킹은 배우 측 동의를 얻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음원 사진의 경우 박해진 소속사 측에서 공식 포스터를 활용하는 것만 동의해 그 외의 사진은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해진 측의 입장은 달랐다.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는 “OST 진행과 관련해서는 음반사업팀이 아닌 현장 프로듀서와 얘기를 진행했다. 당시 DVD 안에 박해진의 현장 비하인드 컷을 사용할 예정이라서 포스터 사진만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이후로 별도의 연락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양 측의 입장이 갈리면서 팬들의 혼란은 더욱 커져갔고,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치즈인더트랩' OST와 관련해 폭로성 글을 올린 고창인 <사진=고창인 트위터> |
여론이 잠잠해질 즈음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인디밴드 슈가볼 멤버 고창인은 지난달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나에게 녹음 믹스, 마스터 세션비는 알아서 하고 우리가 OST로 좀 쓰게 남는 곡 하나 없냐고 물었던 게 ‘치즈인더트랩’이었지. 아 곡비도 없고”라는 폭로성 글을 게재한 것이 발단이었다.
해당글을 접한 ‘치즈인더트랩’ 음악감독은 “‘치인트’ 음악감독이자 인디밴드 티어라이너다. 그런 조건에 참여한다는 건, 저라도 힘들었을 것 같다. 다음에 좋은 기회에 함께 하게 되면 직접 연락드리겠다”라는 댓글을 달면서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치즈인더트랩’ OST 측 관계자는 “이윤정 감독이 인디 가수들의 노래를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이번 앨범을 인디 가수의 가창으로 채우게됐다. 인디 가수들의 노래를 넣으면서 서로 상생하려는 목적이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OST 시장이 굉장히 어렵다. 가수들에게 가창료를 지급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수익 배분이 없는 경우도 있을 만큼 저조하다. 인디밴드에게 제안했던 수익 배분 조건은 현존하는 OST 시장에서 수익 5대5 배분이면 파격적이다. 또 고창인 씨에게 ‘남는 곡이 있느냐’고 물어봤던 것은 곡을 무료로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 놓은 곡 중에 ‘치즈인더트랩’과 어울릴만한 곡이 있는지 물어봤던 건데 오해가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으로 때아닌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또 고창인의 폭로성 글로 인해 CJ E&M과 ‘치즈인더트랩’ 측의 갑질 논란이 일면서 웹툰 작가와 독자들은 또 하나의 상처를 안게 생겼다. 특히 방영 중에는 주인공의 분량 문제, 종영 후에는 배우들의 인터뷰 논란 등 적지 않은 일을 겪었던 만큼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아울러 OST 시장의 수익 배분의 문제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