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한 원재료가율 대비 소비자가격 인상률 7.76배…기존라면보다 최대 150% 비싸"
[뉴스핌=함지현 기자] 최근 라면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의 가격 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프리미엄 라면의 가격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프리미엄 라면의 원재료가는 평균 22.1% 오른데 반해 소비자가격 인상률은 평균 105.8%로 7.76배 높았다"며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하더라도 원재료가 증가분 대비 가격인상폭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의 실측조사에 따르면 신라면 대비 맛짬뽕의 원재료가는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소비자가격은 97.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짜파게티 대비 짜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8%인데 반해 가격인상률은 70.6%, 진라면 대비 진짬뽕의 증분 원재료가율은 41.2%인 반면 가격인상률은 149.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프리미엄 라면 판매가격이 기존 라면보다 98%~150% 비싸다는 분석도 내놨다.
농심의 경우 맛짬뽕(1245원)이 신라면(630원)보다 615원(97.6%)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고, 짜파게티(730원)와 프리미엄 격인 짜왕(1245원)은 515원 차이로 짜왕이 70.6%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의 경우 진짬뽕(1370원)이 진라면(550원)보다 가격이 820원(149.1%) 더 높으며, 삼양의 프리미엄 라면인 갓짬뽕(1245원)과 삼양라면(616원)의 가격 차이는 629원으로 갓짬뽕이 102.1% 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협의회측은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은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재료 가격과는 무관하게 라면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굵은 면발사용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에 프리미엄 재료들을 사용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라면은 경기변동의 영향이 적고 가격탄력성이 낮은 서민들의 필수 먹거리"라며 "원자재 가격을 반영해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경쟁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