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야권연대' 불가 재확인
[뉴스핌=박현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6일 "죽는다면 국민의당에서 죽겠다"고 야권통합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 "한손에 칼을 들고 악수를 청하는 건 협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사진=뉴시스> |
안 대표는 "저는 야권통합을 위해 세 번이나 결단했다. 국민 앞에 세 번이나 저를 믿고 지지하라 연대보증을 섰다. 한번은 성공했고 두 번은 실패했다"며 "약속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다. 야당 다운 야당으로 변하지도 못했다. 합당 접착체였던 기초선거 무공천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제가 두 번 잘못된 연대보증을 제가 꼭 갚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을 위해 후보직을 양보한 것은 성공,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선후보직을 양보한 것과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과 2014년 지방선거 직전 당 통합을 한 것은 실패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더민주를 겨냥해 "작년 12월 탈당하기 전에 문재인 전 대표에게 혁신안 만으론 부족하니 담대한 혁신을 제안했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고 했더니 새누리당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저를 내보내면서까지도 지키려 했던 그 혁신안은 지금 어디있는가. 그렇게 강조하던 정체성은 어디 갔느냐"고 꼬집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를 겨냥해 그는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이나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며 "제가 문재인 전 대표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에게 정권을 맡기면 안된다고 했던 한 분"이라며 "지난 4년간 김종인과 안철수의 선택 비교해봐라. 누가 통합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말로만 안보를 앞세우는 정당과 안보는 늘 뒷전인 정당에게 계속 나라 맡길지 선택하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다.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며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 대표는 '수도권 후보간 연대도 문을 닫겠다는 것인가'하는 질문에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수도권 연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박현영 기자 (young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