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쌍문동 6인방이 받은 사랑에 응답했고 보답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를 통해 모두가 즐기고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지루할 틈이 없었던 무대는 1980년대 쌍문동을 그대로 옮긴 듯했다.
5일 tvN ‘응답하라 1988’의 드라마 콘서트가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혜리, 류준열, 류혜영, 고경표, 이동휘, 변진섭, 노을, 박보람이 참석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도 3500석이 모두 찼다.
이날 극중 노을이를 연기한 최성원은 MC를 맡아 나미의 ‘슬픈인연’을 부르며 화려한 콘서트의 개막을 알렸다. 최성원은 쌍문동 5인방을 소개하며 “궁금한 부분들을 확실히 해소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성덕선 역의 혜리는 “이렇게 뵙게 돼 정말 반갑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고경표는 “밖에 비가 많이 오는데 선우가 우산을 씌워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여성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혜리는 1층부터 3층까지 가득 메운 관객을 보고 “이런 상황이 될 것을 믿었다. 이 광경을 이미 봤던 것 같다”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쌍문동 5인방은 최성원의 진행에 맞춰 근황을 알리는 동시에 ‘응답하라 1988’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명장면을 꼽았다. 이들의 명장면을 보던 최성원은 “저를 제외한 모두가 본인들이 나온 장면을 꼽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응답하라 1988’ OST를 부른 가수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와블은 ‘매일 그대와’ ‘보랏빛 향기’를, 박보람은 ‘혜화동(혹은 쌍문동)’ ‘너의 의미’를 부르며 관객을 추억에 잠기게 했다.
노래가 끝난 후 무대 뒤편에 마련된 영상에서는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한 박보검, 이세영, 안재홍, 김선영, 최무성, 김설, 김성균의 인사 영상이 공개됐다. 이세영은 “정말 가고 싶었는데 촬영이 있어서 못 갔다. 너무 아쉽다. 그리고 드라마 마지막에 잠깐 나왔는데, 저랑 동룡이 이어진 게 맞다”고 말해 모두를 환호하게 했다.
쌍문동 6인방은 본인이 생각하는 ‘응답하라 1988’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동휘는 “해가 바뀌면 타로카드를 자주 보는데, 거기서 지난해 초 ‘응답’이라는 카드를 줬다. 1월에 받고 이 작품에 캐스팅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해 자체가 ‘응답’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본다. 받은 사랑을 좋은 연기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착한 연기, 착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경표는 “한 단어로 정리가 안 된다. 많은걸 느끼고 배웠다. 선우에게도 많이 배웠고, 혜영이랑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값진 추억이다. 응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류혜영은 “저에게 ‘응답하라 1988’은 갈 수 없는 평행 우주 속의 시간이다. 나의 분신 성보라가 살고 있는 곳”이라는 뜻 깊은 멘트로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혜리는 역시 “이렇게 오늘 많은 분들과 만나니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응답하라’라는 작품 자체가 너무 큰 사랑이다. 이 사랑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성원은 “극 초반부터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면 어쩌나’ 생각을 많이 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잘 끼지 못한다고 느꼈다. 그런 것이 푸켓에서 후회가 됐다. 후회와 반성을 많이 하게 한 작품”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후 무대에는 노을이 등장해 ‘소녀’ ‘세월이 가면’ ‘아파트+황홀한 고백’을 불렀고, ‘함께’를 부르던 순간 최성원이 등장해 합동 무대를 꾸몄다.
피날레는 변진섭이었다. 그는 ‘그대 내게 다시’ ‘숙녀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 뿐’을 열창하며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이어 노을과 합동 무대를 만들어 ‘새들처럼’을 선곡, 분위기를 확 바꿨다. 노래가 끝난 후 박보람, 쌍문동 6인방과 함께 ‘걱정말아요 그대’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객석에서 앙코르가 터지자 이동휘는 “덕선아, 어디니? 내 목소리 들리니?”라며 응답했다. 쌍문동 6인방은 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관객과 눈을 맞춰 하나가 되는 무대를 만들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사진=CJ E&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