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소비심리 회복으로 보기는 아직 일러…3월 매출이 분수령"
[뉴스핌=함지현 기자] 주요 백화점들의 연초 매출이 반짝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명절 등 여러 이벤트 효과에 힘입은 상승인 만큼 외부요인이 없는 3월 매출을 지켜봐야 본격적인 소비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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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뉴스핌 DB> |
2일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1·2월 누적 매출은 설날과 입학, 이사 및 결혼시즌 등의 다양한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5% 이상 증가했다. 연초 백화점 매출은 음력날짜에 의해 바뀌는 설날의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1월과 2월을 더해 집계해야 의미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누적 매출이 작년동기에 비해 5.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패션잡화 19.6%, 가구·홈패션 16.3%, 주방·식기 12%, 아동 11.5% 등 명절·입학·혼수 등과 관련한 용품의 매출증가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도 1월과 2월 합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다. 봄철 혼수장만 및 이사 시즌을 맞아 가정용품 매출이 14.7% 올랐으며, 2월 해외패션 대전 등 대형 행사로 해외패션이 12.3%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월을 더한 매출이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가전제품 신장률이 17.5%, 주얼리·시계가 17.1%를 기록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출 증가가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의 신호로 봐야할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연초 다양한 이벤트가 몰려 있었던데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지난해 12월 증가해야 했던 패션 매출이 일부 1월로 옮겨져 온 효과도 있었던 만큼 큰 변수가 없는 3월의 성적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1월과 2월은 명절과 이사, 입학과 졸업이 몰려있을 뿐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시즌이라 대체로 매출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라며 "3월에는 다른 이슈 없이 봄 신상 패션에 주로 집중하는 시기인 만큼 이때의 성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월 주요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수치다. 2014년 1분기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투자활성화 대책, 고용률 70% 로드맵, 창조경제 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동기대비 3.9% 높였던 2013년 4분기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던 시점이었다.
당시 롯데백화점의 1·2월 매출은 5.7%, 현대백화점은 5.6%, 신세계백화점은 3.2%의 신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연말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1.5%, 현대백화점 1.2%, 신세계는 0.1% 매출 증가에 그쳤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그해 4월 일어났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여기에 더한 장기불황의 여파탓인지 지난 2015년 1월과 2월 누적 매출은 롯데백화점 1%, 현대백화점 0.2%, 신세계백화점 1% 수준에 머물렀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