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리뉴얼로 고성장 목표 제시..앞선 리뉴얼 백화점은?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세계가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완성한 강남점을 통해 국내 1위 백화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한 가운데 앞서 리뉴얼을 단행했던 업체들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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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
26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 1만6800여평(약 5만5500㎡)에서 약 60%인 9400여평(약 3만1000㎡)을 더한 2만6200평(약 8만6500㎡) 규모로 늘렸다. 영업면적 증가에 따라 입점되는 브랜드 수도 기존 600여개에서 60%에 가까운 1000여개까지 증가했다. 이를 통해 3년 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보다 60% 가량 높은 수치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기존 점포에 비해 새로 증축한 점포의 효율이 70%가량이라는 결과치가 있는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매장면적과 MD(상품구성)가 60%정도 증가했으므로 우선 약 40% 정도의 매출 증가요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3~4년이 지나면 기존점포와 같은 매출효율을 올릴 것이므로 총 60%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매출은 1조3000억원이었으므로 계획대로만 성장하면 매장크기가 늘어난 것에 비례해 2조원대 진입이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전에 리뉴얼을 단행했던 주요 업체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먼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수평·수직 동시 증축을 통해 총 영업면적을 기존 3만3800㎡(1만250평)에서 5만2892㎡(1만6000평)으로 56% 이상 늘렸고, 당시까지 백화점 업계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바 있다.
리뉴얼 단행 이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1년간 매출은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K플라자 수원점의 경우 지난 2014년 인근에 종합쇼핑몰 'AK&'과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을 한 데 묶어 19만4000m²규모의 'AK타운'을 조성했다. AK타운은 가까운 거리에 롯데백화점 수원점이라는 경쟁 점포가 입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월 평균 6%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주요업체들이 추가출점보다는 리뉴얼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경기불황과 백화점 업계의 침체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연장선에서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경우도 대대적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대구점 리뉴얼을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 완료하고,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 부산본점의 경우도 내년 하반기에 완성할 예정이다.
두 점포 모두 백화점 면적을 늘려 상권내 고객이 원하는 몰(Mall)형 백화점을 구축한다는 방침인데,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영패션, 해외패션, F&B(식음료매장)을 기존 매장대비 대폭 확대하고 대형 문화홀, 옥상공원 등 문화 집객시설을 보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보면 리뉴얼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리뉴얼을 하면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매출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경기상황과 주변상권의 영향, 컨텐츠 구성 등 변수가 많고 매장 크기를 늘린다고 해서 매출이 그에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 만큼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될지는 계속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