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올뉴 XC90 앞세워 '프리미엄' 강조
[뉴스핌=송주오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프리미엄 브랜드화' 전략이 본격 가동됐다. 볼보자동차는 올 여름 출시 예정인 올뉴 XC90을 배우 이정재 씨와 함께 공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하기로 했다.
볼보코리아는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SUV인 올뉴 XC90을 국내 시장에 첫 공개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올뉴 XC90은 오는 6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올뉴 XC90은 7인승 SUV로 반자율주행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자전거와 동물까지 감지하는 업그레이드된 안전 시스템, 그리고 9인치 터치 스크린, 20인치 휠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5년 또는 10만km의 무상 보증하며 해당 기간 동안 소모성 부품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올뉴 XC90 판매 가격은 8030만원에서 1억3780만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경쟁 모델 대비 500만원에서 1000만원 낮다.
볼보코리아는 올뉴 XC90를 통해 두 가지 효과를 노린다. 판매량 증대와 함께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올뉴XC90의 판매 목표로 1000대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4238대)의 23%에 해당하는 규모로, 볼보코리아의 높은 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수입 중형 SUV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의 경우 연간 2000대가 판매된다"면서 "XC90 역시 6개월 동안 1000대 가량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전 세계에 첫 출시된 올뉴 XC90은 지난 1월까지 총 4만6840대가 판매됐다. 대기수요가 4만여대에 달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프리미엄 이미지 부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높은 판매량이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볼보코리아는 배우 이정재 씨를 홍보대사로 선임해 고급스러운 브랜드 가치 알리기에 나섰다.
이 같은 볼보코리아의 행보는 프리미엄 전략에 따른 것이다. 볼보코리아는 올해를 프리미엄 브랜드의 원년으로 삼았다.
볼보자동차코리아 홍보대사 이정재가 2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플래그십 SUV 올뉴 XC90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볼보코리아의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은 '북유럽 감수성'이다. 북유럽 감수성이라는 독특함을 활용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북유럽 감수성은 단순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볼보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생존과도 맞물린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 3사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수입차를 소비하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3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27.0%로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랜드로버 역시 SUV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자사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렉서스는 국내 7956대를 판매, 토요타(7825대)를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프리미엄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브랜드들의 라인업 강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면서 "볼보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북유럽 감수성을 내세운 것이 강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