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대사관 테러사건을 담은 ‘13시간’이 3일 베일을 벗었다.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이 영화는 미 대사관을 겨냥한 테러리스트의 대담한 공격과 이에 맞선 용병 6인의 반나절 사투를 그렸다.
존 크래신스키와 제임스 뱃지 데일이 출연한 ‘13시간’은 2012년 9월11일 리비아 벵가지 미국 대사관에서 터진 테러사건을 재구성했다. 당시 미국 대사관에 총기와 수류탄, 휴대용 대전차로켓포(RPG)로 중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하자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영화 ‘13시간’은 미국 대사 크리스토퍼 스티븐스를 비롯,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구해낸 용병들의 활약에 집중했다.
실제 사건의 참혹성을 담아낸 전투신은 ‘13시간’에서 놓칠 수 없는 요소. 이미 ‘더 록’(1996) ‘진주만’(2001)으로 밀리터리 액션사에 한 획을 그은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만큼 영화팬의 관심이 집중된다.
마이클 베이는 신작 ‘13시간’에서 용병 6인방과 리비아 괴한들의 긴박한 공방을 현실감 넘치는 화면에 담아냈다. RPG까지 동원한 테러리스트들의 막강한 화력에 미 대사관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장면, CIA 요원을 구하기 위한 용병들의 액션을 보노라면 매캐한 화약 냄새가 객석까지 진동하는 듯하다.
‘13시간’은 테러에 의한 미국 대사 사망사건을 다루며 국제관계의 균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특히나 당시 미 국무장관이던 힐러리 클린턴의 현재 대선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지켜볼 일이다. 더불어 테러가 벌어진 동기로 알려진 반 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2012)과 맹목적인 반 이슬람 정서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다만 미국이 지구 최후의 평화수호자라는 마이클 베이 특유의 주입식 애국주의에는 오글거림 주의가 필요하다. ‘트랜스포머’(2007) 이후 하향곡선을 그어온 마이클 베이 필모그래피의 전환점이 ‘13시간’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