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손실 연이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정크본드가 2월 손실을 기록,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또 하이일드 본드를 필두로 신용시장에 앞으로 더욱 커다란 고통이 닥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본드 수익률을 추종하는 지수가 이달 0.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또 연초 이후 정크본드 시장은 1.7%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정크본드 시장은 월간 기준으로 연이어 손실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인상을 단행, 위험자산의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본격화된 이후 중국발 충격과 상품가격 급락 등 악재가 끊이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여전히 당분간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국채 대비 하이일드 본드의 옵션조정 수익률 스프레드는 연초 수준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스프레드는 최근 780bp를 기록해 연초 775bp에서 소폭 올랐다.
스프레드는 트레이더가 요구하는 위험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상승한다. 크레디트사이트에 따르면 스프레드는 1년 전에 비해 85bp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채권이 하락 압박을 받으면서 발행시장 역시 찬바람을 내고 있다. 연초 이후 하이일드 본드 발행 물량은 25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억달러 대폭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소프트웨어 업체 솔레라 홀딩스의 바이아웃 자금 조달을 위한 20억달러 규모 채권 발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크본드 시장의 상황은 주식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유동성과 리스크 선호도 측면에서 두 시장이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맥클레란 마켓 리포트의 톰 맥클레란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하이일드 본드 수익률이 떨어지면 일반적으로 위험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되고, 이어 주식시장이 하락 압박을 받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흐리다. 더블라인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제프리 셔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중기적으로 하이일드 본드가 고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하이일드 본드 시장은 지난해 4.6%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