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이상 중진 12명+초·재선 21명 '공천배제' 대상
[뉴스핌=정재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하위 20% 컷오프’에 이어 이번 주부터 추가로 현역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에 돌입한다.
더민주는 하위 20% 컷오프를 면한 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정밀 심사를 벌인다. 2차 컷오프는 경쟁력·윤리성 평가에서 3선 이상 중진의원 하위 50%, 초·재선 의원 하위 30%에 선정된 의원에 대한 공천 심사 배제 여부를 공천관리위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경쟁력 평가는 지역구 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당 정세분석본부장인 김헌태 공관위원이 여론조사의 틀을 담당했다. 현재 지역구민 대상 여론조사는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경쟁력 평가 이후에는 윤리성 평가가 진행된다. 윤리성 평가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나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를 당했거나 징계 처분을 받았는지가 핵심이다. 경쟁력과 윤리성 평가에서 일단 컷오프 후보가 된 의원들이 실제 공천배제 대상으로 결정될지 여부에 대한 투표는 공천관리위원들이 실시한다.
1차 컷오프 이후 3선 이상 의원이 24명, 초·재선 의원이 71명 살아남았으므로 3선 이상 중진 12명, 초·재선 21명 등 최소 33명이 2차 컷오프 투표 대상이 됐다.
더민주의 2차 컷오프는 한 차례 ‘현역 물갈이’를 단행한 후 이어지는 것이어서 더욱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한 초선 의원은 “혁신, 쇄신도 좋지만 끝없이 컷오프를 한다고 하면 우리 의원들이 다들 물갈이 될 만하다는 인상밖에 더 주느냐”며 조심스레 불만을 털어놨다.
이미 지난 24일 더민주의 1차 컷오프 이후, 대상자였던 지역구 의원 6명(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송호창·전정희)과 비례대표 의원 4명(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 10명 중 두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가장 먼저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대구 북구을에서 표밭을 갈던 홍의락 의원으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익산시을에 지역구를 둔 전정희 의원도 29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그쪽(국민의당)에서 제의가 오면 생각해보겠다“며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옛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송호창 의원 역시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더민주의 컷오프 통보 이후 송 의원에 대해 "연락해서 함께 의논해보려 한다"고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김현·문희상·백군기 의원은 컷오프 판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한편 더민주는 29일 당무위원회를 개최, 당무위 권한 중 선거와 관련된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표밭을 갈아온 홍의락 의원과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던 문희상 의원 등 일부 의원에게는 컷오프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당내 여론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구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더민주 측은 공천 배제 20%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당헌·당규이므로 컷오프된 의원들에 대한 구제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무위의 이번 의결로 비대위가 선거와 관련된 당헌·당규를 개정 할 수 있게 되면 컷오프 의원들의 구제도 가능해진다.
[뉴스핌 Newspim] 정재윤 기자 (jyj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