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강경파가 중도파에 패배, 개혁 가속화"
[뉴스핌=이고은 기자] 핵협상 타결 이후 처음 치러진 이란 총선에서 개혁·중도파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재건하는 것에 대해 이란 민심이 '청신호'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자 CNN뉴스는 이날 이란 내무부가 총선 잠정 결과 발표를 인용, 수도 테헤란에서 개혁파가 30석을 모두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치러진 이란 총선에서 개혁파, 보수파, 강경파가 모두 과반을 차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나, 개혁파가 2004년 이후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율은 유권자의 60%를 넘어섰다. 이번 선거는 개혁파인 하싼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국민 투표로 간주된다.
테헤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선두부터 30위까지 모두 현 대통령 하싼 로하니를 지지하는 개혁·중도파 인사가 차지했으며, 총선과 함께 치러진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서도 테헤란에 배정된 16명의 위원 중 개혁파가 14석을 차지했다.
테헤란 외 지역에서도 개혁·중도파가 135석에서, 보수파가 101석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결과는 이란 시각으로 화요일 내무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이란 총선은 의회 290석과 88명의 국가지도자운영회의(Assembly of Experts)를 구성하는 고위성직자를 뽑는 행사다. 이번에는 특히 국가지도자운영회의가 임기 도중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후임을 선출하는 권한을 지닌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컸다.
영국 BBC방송, 파이낸셜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강경파가 온건파에 패배했다는 헤드라인과 함께, "이란 총선에서 강경파가 의회 지배력을 상실하고 개혁파 인사가 대거 약진함에 따라 로하니 대통령과 온건파의 경제개혁이 힘을 받고, 나아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서방국과 교역을 재개하는 경제 정책이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란 강경파의 한 지도자 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개혁파가 서방 측과 결탁한 결과라며 비판을 제기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사진=iransview>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