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에 매매가 초강세..개포·잠실 등으로 수혜지역 확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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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내년 초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의 개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이 일대 아파트와 상가에 투자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급매물은 사라지고 투자 수요가 늘다보니 매도호가가 자연스레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서울 삼성동 인근 수정공인 김태화 사장)
옛 한전부지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 가시화되자 삼성동 주변 아파트와 상가 매매가가 꿈틀대고 있다. 특히 이 일대 아파트는 중대형 면적에다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초강세를 보인다. 토지 소유주인 현대차그룹이 입주하면 주변 인프라가 더욱 개선되고 주택 수요도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일대의 주요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최고 5000만원 상승했다. 강남 개포지구 재건축이나 서초동 한강변 일대 아파트값이 주택경기 하락으로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과 온도차가 크다.
‘삼성동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145.0㎡ 매맷값은 지난해 연말 25억원에서 최근에는 25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24억원 수준에서 오르내리다 연말부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졌다. 로얄층은 최고 27억5000만원이다.
더 넓은 면적도 몸값이 상승했다. 전용 167.7㎡는 지난해 말 29억원 안팎에서 이달엔 29억5000만~30억원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전용 200㎡가 넘는 주택형도 매도자 우위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단지는 한전부지와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떨어져있다. 걸어서 5~6분 내 접근 가능하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은 단지 앞에 있다. 지난 2004년 준공됐으며 최고 46층, 3개동, 총 449가구로 조성됐다.
같은 기간 재건축 추진 단지인 ‘상아2차’는 전용 71.9㎡가 8억2000만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조합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장 승인 단계에서 장기간 정체되며 가격도 보합을 보였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매맷값에 탄력이 붙었다. 래미안삼성1차 84.9㎡는 9억4000만원에서 9억7000만원으로 2개월새 3000만원 올랐다.
아파트값 뿐 아니라 상가, 점포 매맷값도 강세다. 삼성역 주변 한 복합상가(총 12층)는 1층 점포(면적 84㎡)가 24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작년 말 주변시세와 비교해 2억~3억원 정도 몸값이 뛰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로변의 경우 3.3㎡당 매맷값이 8800만원에서 9200만원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수정공인 김태화 사장은 “최근 주택경기가 악화돼 강남 재건축 단지 매맷값은 1억~2억원 빠졌지만 삼성동 주요 단지는 한전부지 개발 기대감에 5000만원에서 최고(로얄층) 1억원 올랐다”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수거해 급매물이 거의 없다보니 매도호가는 당분간 계속 오를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GBC가 개발되면 상주 인력만 2만여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삼성동 일대 주택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주택 수요가 단순히 삼성동에 머무르기 보단 ‘직주근접’ 거리인 개포, 서초, 잠실 등으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부지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탈바꿈한다. 105층(553m)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과 대규모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시설이 들어선다. 내년 1월 착공해 2021년 준공예정이다.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수혜 지역은 삼성동 뿐 아니라 개포, 서초, 잠실 등으로 확산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들의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거래량 및 투자수요가 늘면 매도자 우위 시장이 형성돼 매맷값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