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 손실, 주가왜곡 회사도 '원인몰라'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가전업체 캉자(康佳)의 주가가 지난해 최악의 영업실적과는 정반대 양상으로 폭등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선전 증시에 상장된 캉자A(000016)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월 29일 3.94위안에서 2월 24일 5.59위안까지 거래일 기준 보름여만에 40%나 급등했다.
2015년 실적공시에 따르면 캉자그룹은 지난해 12억~14억위안 규모의 손실액이 발생, 창사이래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론 심지어 회사 당사자들조차도 실적과 정반대인 캉자 A주 주가폭등 현상에 대해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우융쥔(吳勇軍) 캉자 이사회 비서는 중국 경제언론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주가폭등의 원인을 알수 없다고 답변했다. 현재 캉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특별한 호재는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는 캉자의 작년 실적과 올해 예상치로 미루어보아 캉자A의 주가가 심각하게 고평가 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2006~2013년 캉자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5~54배에서 움직였지만, 2014년 실적 하락 이후 117배, 2015년에는 429배까지 치솟았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캉자의 시가총액은 112억위안으로 불어났다.
업계 전문가는 캉자 주가의 이상 폭등에 불확실성과 잠재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캉자 최대주주인 화교성(華僑城)이 지분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알리바바와의 협업이 차질을 빚고 있고 ▲중간관리자의 집단 퇴사로 인한 단기 후유증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올해 가전업계의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못한 점도 아직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캉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는 A주 주식발행등록제 실시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캉자A가 쓰레기주(잡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