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3.5%→3.3%로 '하향'
[뉴스핌=이고은 기자] 남미가 세계 경제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웰스파고 투자기관의 피터 도니자누 애널리스트는 지난 22일 제출한 '글로벌투자 인사이트(Global Investment Insight)'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그 주된 배경은 남미의 성장 전망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남미 경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급격히 하락한 원자재 가격 <자료=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 |
브라질의 경제 침체가 남미 지역의 성장이 둔화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남미 최대 경제국이자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세계의 기대를 받던 브라질은 지난해 4.0% 역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약 2.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거의 모든 경제 부문에서 역성장했다. 재정 적자로 정부의 지불 능력이 악화된 상태에서 가계 부채가 적정수위를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 흐름과 단절됐다. 기업 투자는 20년만에 가장 급격하게 줄었다.
베네수엘라 역시 심각한 부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가 수출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원유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 현재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베네수엘라 정부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100달러에 한참 못미친다.
남미 경제는 올해도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부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도니자누 애널리스트는 "라틴아메리카는 글로벌 경제의 약 10%를 차지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 1% 역성장이 일어나면 글로벌 GDP의 10bp(1bp=0.01%)가 떨어지는 것이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멕시코에서는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나온 만큼 남미 경제의 부진이 중남미(라틴아메리카) 전체로 치환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웰스파고는 전술적 투자자산 배분 가이던스로 장기투자등급채, 하이일드채, 신흥시장주식, 헤지펀드-이벤트드리븐 등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중기투자등급채, 선진국 대형주, 리츠(REITs), 헤지펀드-상대가치 및 이쿼티헤지 등의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웰스파고 자산배분 가이던스 <자료=웰스파고어드바이저스>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