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임직원 총출동, 방송 시작되자 ‘긴장감 팽배’...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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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민예원 기자] 지난 22일 오후 6시. 서울 양평동의 롯데홈쇼핑 사옥 로비에는 즉석김밥 전문 프랜차이즈인 '김가네'의 임직원 10여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모여들었다. 오후 7시 35분부터 롯데홈쇼핑에서 진행하는 ‘김가네 가맹점 모집’ 방송을 위해서 김가네의 오너부터 임원, 관련 직원들이 총출동한 것.
지금까지 홈쇼핑에서 계열사의 가맹점주를 모집한 적은 있어도 외부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것은 이번 롯데홈쇼핑 방송이 최초다. 기존에 ‘가맹사업’이라는 상품을 취급하지 않던 롯데홈쇼핑도 고무적이지만 처음으로 홈쇼핑에 진출하는 김가네 역시 이번 실험이 각별했다.
김가네 관계자들의 표정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이유다.
방송 현장에서 만난 김용만 김가네 회장은 목표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콜(전화접수)이 대박 나면 좋겠지만 경기가 너무 어렵다보니 20개만 돼도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의 부인인 박은희 김가네 사장도 “1차 목표는 김가네의 브랜드 홍보에 있기 때문에 이번 홈쇼핑 판매 목표는 얼마나 나올지 예상도 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김가네 창업 관련 홈쇼핑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롯데홈쇼핑> |
이날 가장 긴장한 사람들은 바로 김가네 오너 일가였다.
직접 방송에 출연하기로 한 박 사장은 현장에 모인 직원들에게 “뭘 가장 어필해야 할까”라고 수시로 물어봤다. 녹화가 시작되자 역시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해 수차례 NG를 냈다. 김 회장은 앉을 자리 하나 없는 스튜디오에서 실시간 집계되는 콜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어 7시 35분 생방송 사인이 떨어지자 김 회장 부부를 비롯한 임원들의 얼굴에 웃음기와 대화가 사라졌다. 김가네의 실험이 본격적인 무대로 올라가던 순간이다.
이날 김가네 홈쇼핑 방송에 접수된 콜은 총 900건. 수년 전 롯데홈쇼핑에서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가맹점주를 모집했을 때 3000콜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900건의 콜을 어떻게 창업으로 연결시키느냐는 점이다. 세븐일레븐 홈쇼핑 방송 당시 실제 계약으로 연결된 것은 단 2%에 불과했다고 한다.
따라서 김가네의 실험이 성공이었는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김가네의 방송이 편성된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 사이는 홈쇼핑에서 이른바 ‘골드타임’으로 꼽힌다. 이 시간의 편성권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만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가네에서 이례적으로 홈쇼핑에 이만한 금액을 투자한 것은 올해 창업시장의 열기를 초반부터 이어가기 위해서다. 올해 예정된 대규모 창업박람회만 20여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0여개에 불과했던 것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수요도 늘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김가네는 22년전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1세대 프랜차이즈 사업자로 꼽히지만 최근 수년간 성장 정체기를 겪는 중이다. 이 때문에 26, 27일 양일간 처음으로 외부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규모 창업설명회를 열고 홈쇼핑 진출이라는 이색적인 카드를 꺼낸 것이다.
김가네는 홈쇼핑을 통해 고조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창업 수요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홈쇼핑에 이어 오는 26일 대규모 창업설명회를 통해 창업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