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금유출 최소 465억달러…올해 추가 악화 예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속적인 저유가 상황으로 인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발을 빼는 국부펀드 자금이 지난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 |
2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국부펀드가 운용사에서 회수한 자금은 465억달러(약57조 3670억원)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국부펀드 자금 유출로 블랙록과 애버딘 자산운용, 스테이트 스트리트, 프랭클린 템플턴과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수익성이 직격타를 입고 있다.
익명의 한 유럽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는 국부펀드 청산으로 자산운용 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금유출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가 하락 때문에 올해 국부펀드 자금 유출 규모가 최소 25%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석유에 의존하는 국부펀드들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을 더 뺄 것으로 보여 자산운용사들에게는 지속적인 역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부펀드들은 사모펀드나 인프라와 같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클래스에 대한 익스포저는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해당 부문에 대한 국부펀드 투자 그액은 213억유로로 2014년의 169억유로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