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올 초부터 전개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실질 경제를 망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이 다시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무디스는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9%,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미국 S&P500지수는 각각 19%, 5% 하락했다.
마리 디런 무디스 신용정책 부문 선임 부회장은 "투자자들은 낮은 성장률과 수익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고 그것은 일부 마이너스 부의 효과와 재정 긴축을 통해 자기실현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올해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하방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기업들이 낮아진 가격에 적응하면서 투자 감축 등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여건이 긴축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디런 부회장은 올해 유가 전망치를 3개월 전 배럴당 53달러에서 33달러로 낮춰잡고 이전보다 원자재의 추락이 더 깊고 장기간 지속하며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중국이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수입집중도가 높은 중공업의 둔화가 눈에 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계속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위안화 약세까지 지속해 자산 가격의 광범위하고 상당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같은 경제의 부정적인 충격을 상쇄할 수 있는 정책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디런 부회장은 "G20 정책입안자들은 성장을 촉진하거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재정·통화정책의 여력을 제한적으로 만들어 왔다"면서 "유럽과 일본에선 부풀어 오른 정부부채가 재정 정책을 제한하는 한편 수차례에 걸친 양적 완화 역시 이미 시험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