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에 고소한 스타 신세경(위), 다솜(아래 좌), 린<사진=뉴스핌DB, 이형석 사진 기자, 뉴시스> |
[뉴스핌=이현경 기자] 아이유를 필두로 다솜과 신세경, 린 등 최근 스타들이 악플러에 선전포고를 했다. 고소까지 강행가며 강경대응에 나선 이들은 과거 악성댓글(악플)에 대해 특별한 대처 없이 넘기던 때와 확연히 다른 상황을 보여줬다.
신세경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지난 1일 강남경찰서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인 게시물과 댓글을 게재하며 비방을 일삼는다며 악플러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 고발 접수했다. 소속사 측은 인신공격적이고 무차별적으로 계속되는 악플에 깊은 분노를 느꼈고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하는 연기자의 입장에서 고소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나쁜 사례를 근절시킨다는 마음으로 고소취하는 물론 관용 없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지난달 걸그룹 씨스타의 다솜은 악플러에 시달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다솜은 “다른 것보다 아빠 생신인 오늘 애미 애비 XXX이라는 표현은 정말 참기 힘들다”며 “지난 6년 동안 잘 참아왔는데 이젠 정말 힘이 든다. 죽을 것 같다”는 글과 함께 악플러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도를 넘은 악플러의 말에 다솜은 “불쌍한 인생. 얼마나 마음에 상처가 많으면 이런 메시지를 보낼까. 기도할게요. 그쪽의 처량한 인생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악플러는 계속해서 욕설과 함께 ‘죽어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날을 세웠다.
가수 린은 남편인 엠씨더맥스 이수를 비방한 악플러를 고소했다. 고소 이유에 대해서는 “애초에 남편이 잘못한 일이 있었고 그것 전체를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허위 사실 유포(사실적시 포함)와 도를 넘은 인신공격,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적인 말들에 더해진 제 부모님에 대한 욕, 또는 아직 있지도 않은 아이를 상대로 한 내용에는 법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처할 거면 고소도 안 했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현재 신세경, 다솜, 린 등은 악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뿔이 난 상황이다. 과거 악플러를 선처했던 문희준, 권상우·손태영, 변정수와 달리 이들은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법적대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악플의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기사의 댓글이나 SNS 상에 떠도는 댓글을 살펴보면 독설이 난무한다. 수위도 꽤 높은 편이다. 읽기도 민망하다”며 “비판도 아닌 상처를 주는 댓글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소를 하는 이유에 대해 “강력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법적인 조치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수의 스타들은 악플러를 명예훼손 명목으로 고소했다. 법무법인 동인의 권단 변호사는 “단순 의견이나 욕설은 안되고 사실에 관한 적시가 해당된다. 허위사실일 경우 형법상 명예훼손이 적용된다. 허위사실로 판명될 경우 형이 높다”고 했다. 여기에 정보통신만 이용법에 위반되면 형이 추가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단 변호사는 “정당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상관 없지만 근거 없는 소문,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은 법에서 표현의 자유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악의성, 횟수, 혼자가 아니라 단체로 하는 것 등에 따라 형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스타가 대중을 고소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하지만 악의적인 댓글은 현재 인격 모독 수준이다. 특히나 온라인에서 악플이 무분별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위법 행위임을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악플은 형법도 적용가능하고 정보통신망법까지 적용가능하다. '비방목적'이 요건에 추가되고 형벌도 세진다.
사실 명예훼손과 관련한 소송은 시간이 대략 6개월 정도 걸린다. 권단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청에 접수한 후 IP 추적하는데 약 3개월, 처벌하고 처리하는데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스타들은 긴 싸움이 될 걸 알면서도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미뤄 고소를 그저 사건만이 아닌 스타의 메시지로 볼 필요가 있다. 선례를 살펴보면 박해진은 악플러를 고소한 후 처벌하지 않고 최근 몇 년 간 연탄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박해진은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최근 빈번히 일어나는 악플러를 향한 스타의 고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강경대응도, 선처도 답이 아니다. 그렇지만 악플을 게재하는 행동이 잘못임을 일깨워줄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해진은 “무심코 하는 말에 누군가는 상처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쩍 수위가 높아지며 그에 대한 대응 역시 강력해진 스타와 악플러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는 지켜 볼 일이다. 다만 우리 모두가 타인을 향한 비방과 모욕적인 글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는 것은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