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남중국해 군사화 중지 등 긴장해소 방안 논의"
라오스 캄보디아 등 성명에 중국 언급에 반대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이 아세안 정상들을 설득했지만 '강력한 중국 비판'을 공동성명에 싣지는 못하면서 미-아세안 정상회담이 종료됐다.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정상을 초청해 개최한 정상회담이 종료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남중국해에서 긴장을 완화할 필요성에 관해 논의했고 평화적이고 법적인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으나, 중국을 명시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무력과 위협에 의존하지 않고 법률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해야한다는 원론적인 원칙이 언급됐다. 자유로운 항해 및 비행 권리, 합법적인 해상 무역 보장, 군사화 방지 등도 포함됐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영유권 확대를 시도하며 베트남과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들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 정상 설득에 공을 들였다.
이번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언급하지 못한 것은 라오스, 캄포디아 등 중국과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이 반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바마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개간, 건설, 군사화를 중지하는 것을 포함해 긴장을 해소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분명하고 통일된 목소리를 낸다면, 안전과 기회와 인간의 존엄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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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