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협약 이후 대한항공 2대, 에어부산 1대 처분…아시아나는 아직 계획 없어
[뉴스핌=이성웅 기자] 국적항공사들이 20년 넘은 노후항공기에 대해 자발적 반납하기로 정부와 약속했으나 실제 처분된 항공기는 총 19대 가운데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와 8개 국적항공사가 '20년 초과 경년항공기 안전관리를 위한 자발적 이행 협약'을 체결한 후 반납된 항공기는 대한항공 2대, 에어부산 1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에어부산은 올 1월 말에 노후항공기를 각각 처분했다.
이 협약은 국적항공사가 운용하는 경년항공기의 노후화 방지를 통해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연료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 체결 당시 경년항공기는 총 14대였다. 그런데 해를 넘기며 5대가 추가되면서 처분은 3대만 이뤄져 총 16대 남았다. 여전히 평균 기령(항공기 연령) 22.2년의 노후항공기 16대가 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운행 중인 각 항공사별 경년항공기는 ▲대한항공 4대 ▲아시아나 항공 10대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 2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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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공사들은 올해 중 경년항공기 반납과 신규항공기 도입을 통해 안전논란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연내 B747 4대를 처분할 계획이다. 또 항공기 12대를 신규 도입해 항공사 평균 기령을 대폭 낮추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평균 기령은 작년 말 기준 9.43년으로 현재도 8개 항공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경우 총 10대(여객 3대, 화물 7대)가 반납 대상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납 계획 없이 신규 항공기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경년항공기 반납을 위해 세부 계획 및 일정을 국토부와의 지속적인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납 전까지는 국토부 지침에 따라 대상 항공기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1월 말 반납한 경년항공기에 이어 B737모델 4대를 추가 반납할 계획이다. 또 A320 기종 7대를 신규 도입해 저가항공사(LCC) 중 가장 높았던 평균 기령(14.49년)을 낮출 방침이다.
이외에 20년 초과 항공기가 없는 제주항공도 노후모델 2대를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 6대를 도입한다. 티웨이와 이스타도 각각 4대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에어인천은 보유항공기 2대 모두 경년항공기인 탓에 반납이 요원하다.
다만, 업계는 20년 넘은 항공기라도 꾸준한 정비와 부품 교환을 거치면 안전에 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5대 항공사 중 하나인 미국 델타항공의 평균 기령이 17.1년일 정도"라며 "기령 20년이 넘어도 수시로 정비와 부품교환을 하기 때문에 노후기종이라고 무조건 안전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