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상호 기자] 셀렉시옹은 셀렉션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TV 프로그램 하이라이트를 에디터가 직접 뽑아 독자들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원 신. 어제의 베스트 신은 무엇일까요.
'프로듀스101' 4회에서 공개된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2조 무대 <사진=Mnet '프로듀스101' 캡처> |
공정성 시비로 시끄럽던 Mnet '프로듀스101'이 결국 4회에서 결정타를 맞았다. 1주간 베스트 클릭을 기록하며 승리가 점쳐졌던 '다시 만난 세계' 1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무대를 보여준 2조에 약 100표 차이로 패했기 때문이다.
스타쉽 유연정의 깔끔한 보컬이 주목을 받았던 '다시 만난 세계' 1조는 12일 방송한 Mnet '프로듀스101' 시작과 동시에 패배라는 쓴맛을 봤다.
이날 '프로듀스101'은 유연정과 윤채경, 박해영, 강경원, 조시윤으로 구성된 '다시 만난 세계' 1조에 맞선 2조의 무대로 문을 열었다. 허찬미와 전소미, 정채연, 기희현, 정은우로 구성된 2조는 모두가 두려워할 막강한 멤버로 구성돼 ‘어벤져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연일 화제를 모으는 '프로듀스101' 3회 '다시 만난 세계' 1조의 무대 <사진=Mnet '프로듀스101' 캡처> |
하지만 ‘프로듀스101’ 3회 방송 직후 1조의 무대 풀버전과 2조의 무대 일부가 공개됐을 때, 모든 면에서 1조가 깔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각각 퓨리티와 다이아로 데뷔 경험을 쌓은 윤채경과 정채연의 싸움은 박빙이다 치더라도, 허찬미가 음이탈을 저질렀기 때문에 메인보컬에서 승부가 났다는 평이 많았다.
허찬미는 '프로듀스101' 4회에서 공개된 ‘다시 만난 세계’ 2조 무대에서 사실상 고음파트를 죄다 놓쳤다. "지금 목 상태에서 저걸 해내네"라는 모 심사위원의 칭찬에 시청자들은 실소를 터뜨릴 정도였다. 노래 중간 댄스 브레이크 때 박해영과 기희현이 각각 보여준 안무에 대한 평가도 극단적으로 갈렸다. 전체적 구성에선 “1조는 이렇게 당장 데뷔해도 되겠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프로듀스101' 다시 만난 세계 1조와 2조 승패를 둘러싼 비난들 <사진=네이버 캡처> |
'프로듀스101' 팬들이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에 올린 객관적인 글만 봐도 1조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어벤져스 팀의 인지도가 너무 높아서 마음에 걸린다”는 팬들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실력으로 졌으면 억울하지도 않겠다”는 유연정의 말은 울림이 꽤 컸다. 현장투표가 원래 그렇다고 치더라도 2조에게 승리가 돌아간 건 결국 ‘프로듀스101’의 공정성에 큰 타격을 입혔다.
문제는 ‘다시 만난 세계’ 2조 멤버들은 또 무슨 죄냐는 것. 악마의 편집 탓인지는 몰라도, 허찬미의 거만한 태도는 2조는 물론 본인에게도 두고두고 독이 됐다. 허찬미가 '프로듀스101'에서 소녀시대를 언급한 것에 대해 팬들은 "안 된 걸 자꾸 이야기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목이 좋지 않다"는 말 역시 변명으로 들린다는 팬들의 혹평이 적지 않다. 결국 실력이 안 되는데 자존심만 살았다는 시각이 어느새 자리를 잡아버렸다. 일부 팬 사이에서는 “전소미 아니었으면 2조는 떨어졌다”는 극단적 이야기까지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