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DS 4년래 최고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구촌 투자자들이 리스크 헤지에 혈안이 된 가운데 신용부도스왑(CDS) 거래가 최근 한 달 사이 두 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고조되면서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 선으로 치솟은 한편 손실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시장으로 투자자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 <출처=블룸버그통신> |
12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개별 종목 관련 CDS 거래가 일평균 120억달러로 급증, 4주 사이 두 배 급증했다.
벤치마크 지수와 연계된 CDS 거래 규모 역시 지난 5일 기준 일평균 870억달러로 4주 사이 두 배 늘어났다.
CDS 거래는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쳐 위축됐다. 이 때문에 최근 거래 급증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인 DTCC(Depository Trust & Clearing Corp)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3조달러를 웃돌았던 CDS 시장 규모는 12조80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식과 정크본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자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장기 강세장 속에 외면 받았던 CDS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소렌 와일만 바클레이즈 유럽 신용 전략 헤드는 “시장 변동성이 상승할 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CDS”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CDS 거래 증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현상이 신용 사이클의 반전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제러드 차핀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DS 거래가 상당 기간 활발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리스크 헤지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신용 사이클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가고르 LNG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해까지 CDS 거래가 장기적으로 감소했으나 상품시장 하락이 지속되는 데다 은행주가 곤두박질치면서 시스템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크게 고조되면서 CDS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선순위 금융채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킷 아이트랙스 지수는 2013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특히 올들어 30% 이상 폭락한 도이체방크의 CDS는 271bp까지 오르며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