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은평구 등 신규분양, 열기 미지근..입지별 온도차 뚜렷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입지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수도권 분양 아파트도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잇달아 신규 아파트를 쏟아내는 데다 투자심리도 한풀 꺾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곤 청약률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1순위 청약 마감에 잇달아 실패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청약 1순위 마감에 실패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이달 GS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컨소시엄dms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을 재건축한 ‘DMC파크뷰자이’를 분양했지만 기대 이하 성적을 거뒀다.
조합원이 현금 청산한 148가구 중 16가구가 잔여 가구로 남았다. 서울 도심의 물량임에도 청약 1순위에 이어 2순위까지 청약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2대 1을 밑돌아 미계약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용인 ‘수지 성복 아이비힐’은 총 66가구를 분양했다. 1순위 청약에서 27가구가 남았다. 2순위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웠지만 경쟁률은 2개 주택형이 각각 4.9대 1, 1.1대 1로 높지 않았다.
은평규 ‘은평지웰테라스’도 총 203가구 분양 중 일부 가구가 2순위에서 청약 마감되며 순위내 미달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공산이 크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이 주택매입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향후 주택가격이 상당 폭 조정될 것이라 전망도 투자심리를 떨어트린 이유다.
신규 공급이 당분간 늘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되는 민간아파트는 342개 사업장, 총 31만9889가구가다. 이는 2008년(34만9120가구) 이후 최고치다. 이중 수도권에서 절반 정도인 18만2048가구가 쏟아진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분양시장의 인기가 한풀 꺾였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분양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입지별 흥행결과가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