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용위기 파급효과 심각할 것…10조달러 자본확충 필요"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 은행권 부실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 일으켰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고가 제기됐다.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탈 창립자 <출처=블룸버그> |
지난 10일 카일 배스 헤이먼캐피탈 창립자 겸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에서 신용위기가 발생할 경우 중국 은행들의 손실 규모는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미국 은행권 부실 규모의 400%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은행권이 점차 과도한 레버리지와 규제 차익(regulatory arbitrage)을 노리고 무분별한 위험감수에 나서면서, 10년 전 3조달러 수준이던 중국 은행권 자산규모가 34조5000억달러로 불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과거 부실채권 사이클에서 중국 은행권 손실액은 자산의 10%를 훨씬 넘었다면서, 이처럼 은행권 손실 규모가 자산의 10% 정도라고 가정하면 손실액은 3조5000억달러 정도에 이르러 6500억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은행권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의 4배가 넘는다고 추정했다.
배스 회장은 "사상 최대 수준의 거시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중국 신용 상황은 단기적으로 한계치에 도달했고, 중국 시중은행이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손실 주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이 당면한 문제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그 규모가 너무 커서 중국 당국의 불균형 해소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며, "이미 중국 은행권 손실 발생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추산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이어진 부실채권 사이클에서 은행권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넘었다.
BIS의 추산 방식에 의하면 중국 은행권의 부실은 3조6000억달러에 이른다.
배수 회장은 "중국 정부가 은행 증자를 위해서 10조달러가 넘는 위안화를 찍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